Monday, January 4, 2021

알바

 지잡대 4년 인문계열 졸업하고 상경해서 고시원에 살면서

28살에 들어간 온라인광고회사에서 받은 월급은 120만원이었다.
좋은직장다니고 좋은가정에 좋은학교 나온 친구들은 결혼해서 아파트에 살고 차도 사고 애를 낳고..도저히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곳까지 벌어졌다.

그래서 나는 그 모든걸 포기했다.
결혼도 출산도 나같은 인생한테는 안어울린다고.
그 대신 앞뒤안보고 카드를 긁고 고급 술집에서 원없이 놀아보고 인생 끝내려했다. 그렇게 30대초반에 빚이 4천이 되었고 인생 종치려는데..꼭 이럴때 그동안 생기지도 않던 여자가 생겼다. 그래서 좀 더 나은직장으로 이직하고 다시 살아보려 개인회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37살 5년의 개인회생을 졸업하게 된 나.

그런데 여자가 떠났다..그냥 이유없이..이제 그만하자고해서
보내줬다.

5년을 다닌 회사도 없어지고
모은돈 한 2천만원이 수중에 있었다.

고항으로 내려가 다시 취직을했다
37살에 지방 광고회사 과장 월급이 210만원

그래도 고향인지라 중매가 들어와 어렵사리 결혼을 했다.
2천에 50짜리 빌라에 살았다. 애가 태어나니 집세에관리비에 차유지비에 각종 보험료..2백으론 생활이 안되었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가정을 못지켰다.(돈때문이다..) 이혼하고 보증금은 전와이프를 주고 나는 부모님 집에 들어갔다. 양육비는 월60만원이었다.

그렇게 다시 40살에 빈털털이가 되었고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회사를 나와서 광고회사 다닐때 귓등으로 잠시 본 코딩을 독학했다. 암투병으로 아버지도 일을 안하셔서 부양가족이 다시 생겼다. 어머니가 보험 약관대출로 생활비를 대고 계셨다. 양육비도 못주고 있었다. 짚근처 물류창고에서 일도하고 일용직도 가끔 나갔지만. 계속하다가는 더이상 인생을 바꿀기회가 없다고 판단 공부와 제작일에 매진했다.그런데 어머니 약관대출도 이제 안될거 같다고 하셨다.

신기하게도 그 즈음 해서 재능마켓에서 홈페이지 제작일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했다.
몇달지나니 생활비와 양육비..해당월적자는 면했다.

또 몇달지나니 이제 어머니 약관대출도 갚아나가시며 조금씩 저축을했고, 나도 그동안 연체되었던걸 하나 둘 풀었다.

그래도 그동안 밀렸던 종합소득에 약 천만원(직장인이 왜? 4보험 안되는회사 전전하면서 세금 신경 안쓰니)에 건보,국민연금 하나둘씩 갚아나갔다.

그렇게 오늘

2020년 정산을했다.

세금계산서 매출매입 부가세 정리하고
총수금에서 비용(임대 호스팅 사용료나 프로그램 구입)빼니
8700만원이 순수익으로 계산 되었다.
올해 월평균 순수입 740만원이었다.

여러가지 빚 청산하느라 많이 써서 그런지 정작 모은돈은
2000밖에 안되었다. 그래도 밀린 세금과 잔잔한 부채를 정리해서
내년에는 좀 더 모을 수 있을듯하다.

여하튼

2020년 코로나로 온나라가 마비된 이때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처음으로 돈을 모았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한해였다.

그래서 큰마음 먹고

월 4백짜리 적금을 들었다.
2년 뒤면 1억이상 생기게 계획을 짰다.

꼴뵈기 싫은 자랑을 왜 여기서 하냐고?

그냥 칭찮 받을곳이 없어서다. 욕을먹어도..주작이라고해도 기분이 좋을것 같다.
친구도 인맥도 그동안 다 사라지고
유일한 낙은
유투브보고 알바몬 게시판보면서 잘하고 있음에 위안을 삼으며
자위했다.

그래도 여기 있는 2,30대는 알아야한다.

41살에 빈털털이에 빚쟁이 이혼남도 이렇게 일어섰다. 아니 아직 완벽히 일어난건 아니지만 어쨌던 이 시국에 흑자전환하고 저축을 시작한다.

20대가 노는건 어쩔 수 없지만

30대부터 빚안지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배워서
한다면 집 살수 있다. 결혼 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말고
혼자 빛나는 여유있는 삶을 살 수도 있다.

실망하고 좌절할때 이글을 되내이라고 변명해보면서 마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