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0, 2018

조민기 성폭행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입니다.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닙니다. 저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닙니다.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습니다. 나서기 너무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어디에선가 또 제 2, 제 3의 피해자가 저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거든요.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습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으니까요.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습니다. 워크샵이나 오디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 할 수 없었던 어린 학생들은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셨습니다.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그 자리에 가지 않기 위해 학우들에게 연락해 동행하곤 했습니다. 친구와 같이 그 자리에 가는 것,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한번은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조민기 교수는 끝까지 만류했고 씻고 나오라며 갈아입을 옷을 꺼내주고 칫솔까지 새 것으로 꺼내주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화장실 안에서 어쩔줄 몰랐습니다. 혹시나 우리가 얘기하는 소리가 밖으로 들릴까봐 물을 세게 틀어놓고요.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할지 몰랐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해 누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습니다. 무력감이 들었습니다. 힘으로 버텨도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자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은 저와 제 친구 사이에 몸을 우겨넣고 누웠습니다. 팔을 쓰다듬기도 하고 돌아누워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옆구리에 손을 걸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밤새 뜬 눈으로 조민기 교수가 잠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그 사람이 깰까봐 숨도 죽여가면서요. 그렇게 버티다 해가 뜰 때 쯤 저와 제 친구는 몰래 오피스텔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고, 그날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당시 제 남자친구와 함께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로 불려갔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술이 약해 그 자리에서 먼저 잠이 들었고 저는 혼자 그 상황을 버텨야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너무 무서웠지만 그 어디에도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이어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00이랑 섹스 어떻게 하냐", "00이랑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는 등의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냈고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웃음으로 어물쩡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취하지 말자. 무조건 버티자는 생각에 무릎을 꼬집어 가며 견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조민기 교수가 취해 침대로 가기에 이때다 싶어 남자친구를 흔들어 깨웠는데 많이 취한 남자친구가 쉽게 일어나지 않자 저를 침대 곁으로 부르더니 홱 가슴을 만지더군요. 제가 당황해서 몸을 빼자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넘기려 했고 수치스럽고 불쾌하고 창피해서 어지럽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서 자는 남자친구를 억지로 깨워 들쳐 메고는 도망치듯이 오피스텔을 나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마주친 조민기 교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를 대하더군요. 전날 밤의 성추행범은 온 데 간 데 없이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수차례 다른 선배들과 함께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갔었습니다. 조 교수는 모두가 술이 취할 때까지 계속해서 술을 가져와 먹였고 결국 술에 잔뜩 취한 여자 선배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선배를 들쳐 안고 침대에 눕히고는 나머지 애들은 다 가도 좋다고, 얘는 여기서 재울테니 너희들끼리 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선배를 억지로 깨워 데리고 나갔고, 그 다음날부터 학교에서 조민기 교수를 마주치면 저를 은근히 무시하거나 눈치를 주었습니다.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저에게 면박이나 창피를 주는 일도 잦았습니다.
팀 회식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등을 쓰다듬고 얼굴 가까이 다가와 이야기하거나 얼굴을 만지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다 적을 수도 없습니다.
2014년 1학기, 노래방으로 팀 회식을 갔던 날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노래방 끝나고 격려차원에서 안아준 것뿐이다.” 라고 하셨지요.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습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던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져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습니다. 밀폐된 노래방 안에서 벌어진 숨 막히는 그 상황을 저희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스물 하나, 많아야 스물 둘인 여자아이들이었습니다. 저희끼리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겠다고 판단해 화장실을 가는 척 하고 학과 선배에게 연락했고 선배가 오고 나서야 자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겨우 노래방을 빠져나와서 다 같이 취한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죽 서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습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공연 연습 과정에서 "너는 이 장면에서 이만큼 업이 되어야 하는데 흥분을 못하니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 겠다.", "너는 가슴이 작아 이 배역을 하기에 무리가 있으니 뽕을 좀 채워 넣어라",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 어제 00이랑 한판 했냐" 등의 성적인 농담을 모든 팀원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하고, 학과 MT때는 맘에 드는 몇 명만 자신의 숙소로 불러내어 음담패설을 하며 밤을 새웠습니다. 전 학년이 둘러 앉아있는 자리에서 CC인 여학생들을 지목하며 “얘는 00이랑 섹스했대”,“너는 CC를 몇 번 했으니까 00이랑도 자고 00이랑도 잔거야?”하며 수치심을 주기도 했었구요.
이 일들 뿐만 아니라 입에 담지 못하는 일들과 제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다 적지 못하는 일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수차례 주위에 상담을 했지만 그러게 그 자리에는 왜 갔느냐, 왜 가만히 있었느냐 하는 물음과 질책뿐이었습니다. 교내에서 조 교수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소위 질투를 받을만한 일이었고 유난히 조 교수에게 자주 불려갔던 여학생들은 꽃뱀 취급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저와 다른 피해자들은 소문이 잘 못 날 게 두려워서 입을 다물어야만 했습니다. 그냥 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었습니다. 나는, 우리는 아무런 힘도 없으니까요.
"네 몸은 네가 잘 간수해라", "그러니까 네가 조심해라" 라는 충고들이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자리에서 뿌리치지 못한 내 탓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고 이후에 그런 상황에 놓일 때는 전보다 더욱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냥 합리화했습니다. 어리고, 빽도 없고, 우유부단하기까지 한 내가 잘못이다. 그러니까 ‘다 내 탓이다.’ 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겪은 이 모든 일들이 제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함께 두려워하고 고통 받았던 수많은 친구, 선후배들의 잘못도 아니고요.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만들어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지금 제가 속한 세계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약점이 됩니다.
저 이전의 수많은 선배들과, 이후의 수많은 후배들이 꾹꾹 참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고통 속에 참고 있을 겁니다. 더 이상 연기 못하게 될까봐, 잘못 찍히면 다시는 이 세계에 발붙이지 못할까봐 두려워서요. 혹은 아예 꿈을 포기해버리는 일도 더러 있었지요.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 닦을 터전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이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입니다.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그 이후에도 그런 일이 있을 것임을 알고도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나의 선배들이 나에게 해주었듯이, 나도 나의 후배들에게 ‘조심하라’는 말 밖에 해주지 못해서 정말로 미안합니다.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합니다.
끝으로 이 일과 관련해 많은 언론사에서 저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제가 피해자라는 사실은 잊었는지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증언만을 이끌어내려는 기자분들의 태도가 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무엇을 위한 취재이고 누구를 위한 언론인지요. 언론 또한 피해자를 또 다시 숨게 만드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Wednesday, February 14, 2018

공부의 정석

부족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 영광이라 생각하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한빛학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비록 미약한 글재주이지만 저의 작지만 의미 있던 경험의 발자취가 어둡지만 끝이 분명이 존재하는 동굴에 들어서려 하는 새로운 수험생 여러분과 다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려는 수험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합격수기를 쓰기에 앞서 가장먼저 확실하게 하고 싶은 점은 공부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입니다. 주변의 지인을 통해 조언을 받거나, 여러 합격수기를 읽으며 여러 가지 공부 방법을 접하게 되시겠지만 중요한 점은 이러한 여러 공부 방법 중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아야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글 또한 여러분이 읽으시는 여러 정보 중에 하나로서 미약하나마 공부 방향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도록 성심성의 있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13년 공부를 시작했으며, 한번의 1차 시험과 두 번의 2차 시험을 통해 52차 변리사시험에 합격 할 수 있었으며 선택과목은 회로이론 이었습니다.
2.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1) 법과목 공부에 앞서서
변리사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깨달아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이공계 학생들이라는 시험의 특성상 이 공부가 그동안 여러분들이 해 오셨던 전공 공부 및 학점을 위한 공부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합니다. 비록 1차 시험의 자연과학과 2차 시험의 선택과목 등은 그동안 해온 공부와 중첩되는 영역이 있을지 모르지만, 변리사 시험에서 주가 되는 것은 법과목입니다. 법 과목은 이과공부와는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점을 인지하여 그동안의 대학교생활에서 추구하였던 공부와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이과과목은 현재 페이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간단한 예로서, 수학에서 사칙연산을 알지 못하면 미적분을 할 수 없듯이,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이 처한 문제점을 선결적으로 해결하는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법과목은 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너무나 생소하게 기술되어 있기에 앞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뒷부분의 내용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처한 문제점에 대해 완벽한 이해가 수반되지 않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먼저 접하게되는 법과목인 민법을 예로 들면 가장 앞부분에서 배우는 신의성실의 원칙(2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규정, 법률행위, 부당이득반환(390조), 손해배상청구(750조) 등 민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해당부분에 대한 반복적인 회독으로도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모르나, 시간이 중요한 수험생활에 있어서 이는 불필요한 시간투자가 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첫 회독 시 완벽한 이해가 어렵더라도 아직 배우지 않은 개념으로 인해 이해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과목과 공학과목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회독수가 늘어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던 법리가 “공지의” 사실이 되어가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자신감, 긍정적 마인드에 관하여
저도 이글을 대부분의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법에 대한 기초지식 조차 없는 평범한 공대생에 불과했습니다. 처음 보는 법 과목은 너무나 생소했고, 대입시절 수능공부를 하지 않았던 탓에 장기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수험생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저는 자신감이라 할 것입니다. 비슷한 수업을 듣고, 비슷한 교재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지식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100명이 응시하는 1차시험 2회차 모의고사를 보고 자신이 35등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1차 시험의 경우 합격률이 약 20%정도 되기 때문에 35등의 등수는 어떻게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좌절을 하기 보다는
"1차 시험 모의고사는 준비된 사람만 보기 때문에 30등은 충분한 등수이다"
"평균점수는 목표에 못 미쳐도 자연 과학 만큼은 내가 경쟁을 할 수 있구나"
"총 5회의 모의고사 중 2회 차에서 이정도 등수를 했으니 앞으로 충분한 시간이 있구나"
등의 생각은 장기적인 수험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1차 2차 모두 시험장에서 주어지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의문을 품기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위기대처 능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부 방법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지인이나 합격수기 등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공부 방법을 접하고, 그중에서 자신이 선택한 공부방법이 있다면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스스로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3) 동차합격 가능성
누구에게나 수험생활은 즐거운 것이 아닐 것이기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동차"라는 단어에 눈이 가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들이면 현실적으로 동차합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매년 5~10명 정도는 흔히 말하는 "생동차"로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저의 경우도 2014년 쉽게 출제된 회로이론으로 인해 동차합격의 기회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기득으로 합격하게 되었으니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을 뿐 쉬운 일은 아닙니다. 2~5년 공부하신 분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하고 운도 매우 커야 가능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차합격방법은 뒤에서 다시 소개드리겠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항상 동차합격을 하겠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공부에 임해야만 최대한 빠르게 합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2년 이상의 수험기간을 가지는 변리사 시험인 만큼, 꾸준한 노력은 수험기간을 단축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합니다.
3. 1차 공부. 시작
(1) 공부의 시작 및 영어점수(2013년 1월~7월)
변리사 시험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어려움은 영어점수 입니다. 이공계 출신의 수험생이 많다는 점에서 영어점수는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문제가 되곤 합니다. 영어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법과는 다르게 사람마다 개인차가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부방법을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따놓아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험공부는 관성이 중요한데 법공부를 하다가 토익시험이 다가와서 다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주요과목을 공부하면서도 계속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에 수험준비에 앞서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반복적인 시험으로 운 좋게 만족하는 점수가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친밀도 및 대중성면에서는 TOEIC이, 문법문제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면에서는 GTELP를 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영어 성적이 준비되었다면 법 과목의 경우 민법->특허법->상표법->디자인보호법 순으로
자연과학은 중간 중간 과목별로 듣게됩니다.
저의 경우 한빛학원의 정기 입문자 설명회를 듣고, 개인적으로 한빛학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습니다. 직접 학원에 가서 분위기를 보고, 공부의지 및 전반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것은 전역을 한 직후인 2013년 7월 이었지만, 기회가 좋아서 강의는 인터넷을 통해 군대에서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민법, 특허법, 상표법 강의를 1월부터 제대하기 직전인 7월까지 순차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강의는 듣긴 하였으나 군복무의 특성상 복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기에 복습한번 하지 않았으며, 전역 후 거의 백지상태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 하였습니다.
(2) 전반적인 공부 자세, 시간관리, 슬럼프극복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부는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공부는 관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공부의 효율을 늘려줍니다. 하지만 저는 규칙적이란 것이 보통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바른생활과는 다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교 때부터 "저녁 형"도 아닌 "한밤 형" 사람이었기에 수험 초기에는 늦게 일어나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늦게 일어나더라도 규칙적으로 넷타임을 채워나간다면 오히려 효율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역삼에서 자취를 하면서 한빛독서실을 이용하였습니다. 아침 11시에 일어나 독서실 가면서 밥을 먹고 12시쯤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저녁을 먹고 독서실이 문닫는 10시반까지 자리를 지키고, 11시쯤 집에와서 30분씩 자취방 근처를 조깅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세벽4~5시 정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넷타임은 사람마다 정의하는 것이 다릅니다. 저는 밥 먹고 독서실에서 딴 짓하는 시간을 모두 뺀 시간으로 정하고 하루 10시간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그래야 8시간정도 하게되는듯합니다). 넷 타임은 어플이나 타이머 등을 이용해서 기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어플을 사용하면 1주일, 한 달 등의 시간단위, 과목단위로 공부 량을 체크할 수 있기에 편리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좋습니다. 저의 경우 "스터디 채커" 라는 어플을 사용했는데 공부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규칙적으로 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벼락치기 하는 식의 학교시험과는 달리 수험공부는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게임을 좋아했기에 격일에 한번정도 학원 근처 피시방을 갔었습니다. 게임은 하다보면 예상한 것보다 오래 할 수도 있기에 항상 1시간이나 2시간 쿠폰을 구매해서 이용하였습니다.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규칙적인 공부 방법을 고민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신 저는 일주일에 하루를 잡아서 반나절을 쉬는 등의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는 시간도 스터디 채커를 이용하여 기록해 놓으면 본인이 어느 정도 휴식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많이 가져서 그런지 흔히 말하는 "장기 슬럼프"가 찾아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꾸준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도 반복된 생활이 길어지면 슬럼프가 오게 됩니다. 슬럼프가 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슬럼프가 왔을 때 이를 빠르게 극복하는 것입니다. 저는 시험 2~3달 전까지는 아주 가까운 친구 한둘과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맥주를 먹거나 혼자 강남역에서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슬럼프가 온다는 것은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증거이므로 자책하지 말고 빠르게 극복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과목별, 시기별 공부방법
1) 민법
민법은 수험생활을 시작하며 가장먼저 접하게 되는 과목이며 그 양이 매우 방대합니다. 로스쿨의 경우 4학기에 걸쳐서 배우는 양이기도 합니다. 보통 7~8월에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 로스쿨생들이 2년에 걸쳐 배우는 것을 2개월만에 공부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민법의 경우 군복무중 2013년 1~3월(함성배교수님)에 들었는데 이 때 복습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7월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복습입니다. 그날 배운 부분은 간단하게나마 자기 전에 꼭한번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법과목 특성상 예습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하나하나 다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빠르게 인강을(수업을) 들어가며 2월의 수강계획을 완수하는데 중점을 두시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준호 교수님의 민법책은 강의 도중 줄쳤던 걸 제외하고는 한번도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 시험이기에 길게 서술되어있는 것보다는 지문정도의 길이로 요약되어 있는 알짜나 민법의 정석 등의 수험서를 이용하여 빠르게 회독수를 늘리는 공부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강 내용을 기억해 내기 위해서 알짜민법을 중심으로 간단한 서브를 만들었는데 서브를 써보면서 이해를 해 나간것 말고는 서브노트를 만든 것에 대한 장점은 없었습니다. 반복적으로 알짜민법을 회독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9월에 배희수 교수님의 민법객관식 강의를 실강으로 들었었는데 수강생이 많지 않아 만족스럽게 수강했습니다.
2) 산업재산권법
ㄱ) (특허법) 특허법 인강은 군복무중 4~5월에 수강하였고(임병웅 변리사님) 마찬가지로 복습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민법은 실체법이어서 처음 들을 시에 그래도 사회통념에 비추어 이해가 가능했던 반면 특허법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실체법+절차법이기 때문에 강의를 처음 들을 때는 물론이고 복습을 할 때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확대된 선출원주의를 처음 들을 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10월에 김남혁 변리사님의 중급강의를 실강으로 들었습니다. 역시 비수기라 실강 수강생이 적어 질문도 쉽게 할 수 있고, 밥도 사주셔서 좋았습니다.
산업재산권법은 처음 접할 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고 절차적 기간도 존재해서 조문을 중심으로 회독수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잘한 수치 등은 객관식 문제집을 풀며 연습이 가능하니 큰 그림을 그려가며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민법과 마찬가지로 insight특허법(구이지특허법)은 서술이 길게 되어있어서 1차 공부 시기에는 강의 이후에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문제집과 도해 특허법을 주교재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동차를 고민한다면 특허법과 상표법은 2차에서 바로 쓰기를 해야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이해 위주의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문의 위치(조문번호)도 미리미리 외워두는 것이 2차 공부를 위해 바람직합니다.
ㄴ) (상표법) 인강은 군복무 중 6월에 복습 없이 수강하였습니다(박종태변리사님). 상표의 경우 이미 특허법을 통해 출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실생활에 존재하는 예시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허법보다 친근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11월에 원대규 변리사님의 상표 중급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험기간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강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insight상표법(구이지상표법)은 강의 이후에는 거의 보지 않았고 문제집과 도해상표법을 주교재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2차 공부를 병행하기 위한 공부방법으로는 특허법 목차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공부방법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ㄷ) (디자인보호법) 전역직후 7월 공경식 교수님의 강의를 실강으로 들었습니다. 디자인 보호법의 경우 선택과목으로 하지 않는 한 2차 시험에서 볼 일이 없고, 양도 특허 상표에 비해 적기 때문에 최대한 적은 시간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인배 변리사님의 객관식 문제집에는 다른 산재법 과목의 객관식 문제들과 다르게 도해자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저는 강의 중 복습하며 교과서(코어 디자인보호법)를 본 것 외에는 오로지 객관식 문제집만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3) 자연과학
1차 공부를 하시는 초시생 뿐 아니라 재시생까지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이 아마 자연과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연과학은 개개인차이도 심할 뿐 아니라 시험의 난이도도 오락가락이라서 공부 방법에 대한 이른바 대세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2과목만 공부하고 2과목은 버리는 등의 방법은 선택한 과목이 어렵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이기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과학고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었고, 법 과목 인강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연과학에 시간투자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7월 화학(실강), 8월 물리(인강)와 지구과학(인강), 9월 생물(인강)을 모두 한빛에서 수강하였습니다. 자연과학의 대략적인 내용은 모두 알고 있는 것이기에 공부하다 머리가 아프면 2배속으로 과거에 배운 것을 환기시키는 느낌 정도로 수강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치게 모자르지 않다면 인강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4과목을 모두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과목정도는 10개중 8개이상, 1과목은 6개정도, 나머지는 번호하나로 통일하거나, 3~4개 맞는 정도 득점하겠다는 목표가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구과학만큼은 양도 상대적으로 적고,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도 적어 9개 맞겠다는 각오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하곤 합니다.
책은 한빛교재를 과목별로 사용하였고 객관식문제집도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자연과학은 범위를 수험생이 직접 늘려갈수록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책은 근처에도 두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회독수를 늘려가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하루에 2~3시간정도 시간을 정해서 문제만 과목별로 풀어보는 형태로 공부하였습니다.
4) D-60, 모의고사, 객관식문제집, 스터디, 서브
ㄱ) (D-60일, 객관식문제집) 대부분의 시험이 그렇듯 마지막 두달 정도의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시험이기 때문에 객관식문제집을 통해 실제로 정답을 골라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법 과목 객관식의 경우 많은 지문들이 판례나 조문의 조사를 바꾸거나 부정어구를 삽입하는 등의 말장난 식 문제를 많이 출제하기 때문에 문제의 경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모자르다면 교재를 위주로 한 이해보다 객관식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푸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민법 객관식을 예로 들면 약 1300문제 정도를 담고 있기 때문에 내가 1회독 시에는 매일 2시간, 50문제씩 풀어서 26일에 1회독을, 2회독 시에는 2시간에 60문제씩 풀어서 20일에 1회독을 하는 식으로 남은 기간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민법객관식의 경우 6회독, 특허는 5회독, 상표는 4회독 디자인보호법은 4회독정도를 하였습니다. 객관식은 11월 쯤부터 풀었습니다. 책은 쓰지 않을 책을 제외하고는 시험전까지 3회독 이상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구매했습니다.
처음 객관식 문제집을 풀면 절반도 넘게 틀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이론강의를 통해 분명하게 이해한 것 같아도 처음 풀 때는 절반도 넘게 틀리고 해설을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과감히 넘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객관식회독수가 늘어갈 수록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요령이 생기게 됩니다. 나중에는 문제를 읽을 때 풀이를 하며 읽는 것이 아니라 지문자체로 ox를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됩니다. 지루하지만 반복을 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회독수의 마법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ㄴ) (모의고사) 학원 모의고사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편인데, 저는 5회 차 모의고사를 전부 응시했습니다. 모의고사의 문제 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자신이 여러 수험생 중에서 어느 정도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감이나, 경각심을 얻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초기 모의고사의 경우 응시자가 적은편인데, 이는 시험 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서 절반 정도의 등수를 하더라도 합격의 준비가 된 사람 중에서 중간정도의 등수를 한 것이기에 자신감을 잃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자연과학도 등수만큼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임 채크를 해보는 차원에서라도 한번정도는 응시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5회차 동안 5~20등정도의 등수(응시자 100~300명)를 유지했습니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시거든 최대한 앞선 모의고사 하나와 마지막 모의고사만이라도 보고 본인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지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동시간이 아까우시다면 모의고사를 구입하여 시간을 정해놓고 풀은 뒤 공지된 등수에 자신을 대입해 보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ㄷ) (정리강의) 한 두 개 정도의 정리강의를 듣는 것은 안도감, 자신감을 얻는 의미에서 좋다고 생각하나, 시험이 다가 올수록 강의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객관식문제를 푸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최신판례강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처음 접하는 최신판례가 출제되는 경우 푸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는 객관식 문제집으로도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제가 보았던 2014년 1차 민법시험의 경우 최신판례가 지문은 물론 단독문제로도 다수 출제 되었습니다
ㄹ) (스터디, 서브) 1차공 부를 위해 공부스터디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규칙적인 삶을 위해 출석스터디 정도를 해보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수험기간 같이 공부할 사람을 만들어가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2차 스터디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차 과목은 객관식이기 때문에 서브보다는 객관식문제집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드는 경우에는 암기가 잘 안 되는 부분만 간단하게 표시해놓고 시험전날 보는 용도로 활용 하는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5) 동차가 되어보자
이상 제가 1차 시험 볼 때까지의 과정을 설명 드렸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이상적인 이야기 입니다. 현실적으로 7월에 시작하여 기본적인 테크를 밟고 생동차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법 과목에 대한 습득력이 높거나 선택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신 분들은 생동차를 위해 다음의 방법을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선택과목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이 있으신 분들만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디자인 보호법까지 듣고나면 11월 중순 정도가 되게 됩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객관식강의, 특허중급, 상표중급을 들었습니다만, 이 기간 동안 선택과목기본강의, 민사소송법기본강의, 특허or상표 기초GS(실강) 정도의 강의를 부담없이 인강 정도만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민사소송법 경우 변리사시험 전체에 걸쳐서 가장 입문이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법 과목에 대한 회독수 효과는 절대적인데, 복습 없이 기본강의를 빠르게 들어보는 것은 2차 공부를 시작한 직후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한 달 정도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상기초GS의 경우 쓰기 공부 자체를 한다는 의미보다는 2차 시험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잡는 효과가 있습니다. 2차 공부를 할 때는 도대체 무엇을 쓰라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초 GS를 통해 산업재산권법을 복습하는 경우 2차 지향적인 1차 준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차시즌이 시작되면 선택 기본 강의를 민사소송법 기본강의와 함께 수강하는 것이 매우 애매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인강만 빠르게 들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런 조언을 받는다 해도 당장 1차 시험이 다가오는 입장에서 2차 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남는 시간을 이용해야 합니다. 최종목표는 "빠른" 2차 합격이지만 이는 "빠른" 1차 합격이 전제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위 과목수강은 11월~12월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5) 시험전날, 시험장 요령
시험전날 준비를 위하여 마지막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준비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의고사 전 2~3일의 시간을 두고 각각의 날에 볼 것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민법의 경우 사실상 시험 전 1회독을 하는 것이 어렵기에 저는 D-3~4에 걸쳐서 알짜를 1회독하고 산재법은 특상 도해와 디보 객관식을 이용해 D-2~3에 1회독을 하였습니다. 자연과학은 틀렸던 문제만 골라서 풀어보는 정도로 대체하였습니다. D-1은 민법의 경우 최신판례와 민법객관식에서 정말 많이 틀렸던 문제를 풀었고, 특상은 도해에서 미리 볼 곳을 정해놓고 3~4시간 에 볼 수 있는 부분을 추렸습니다. 자연과학은 시간상 볼 수 없었고 자기직전 공식정도만 가볍게 보았습니다.
시험전날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시험 전에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시험전날 1시쯤 누웠으나, 평소처럼 4시정도에 잠을 잤습니다. 바꿔보려고 1~2주 전부터 노력해보았으나 잘되지 않았습니다. 잠도 오지 않는데 12시부터 누워서 2~3시까지 침대에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것 보다는 깔끔하게 보고 싶은 내용을 보고 원하는 시간에 잠이 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시험을 본 기억을 떠올려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1차시험준비 정리(실강-실, 모의고사등수, 응시인원은 대략적)
2013/1~6
7
8
9
10
강의
민법(함)
특허(임)
상표(박)
디보(공-실)
화학(서-실)
특허중급(김-실)
지구과학(이)
물리(류)
민객(배-실)
상표중급(원-실)
생물(최)
회로이론(송-실)
공부
X
알짜민법
알짜/도해특허
알짜/민객/도해상표
민객(1)/도해
강의복습
X
코어디자인
수특허(가볍게)
더쎈상표(가볍게)
비고
군복무
전역, 역삼이사
11
12
1
2
결과
평균
민소기본(최-중도포기)
민법최신판례
특허최신판례
민법 92.5
54.41
민객(2)/특객(1)
민객(3)/특객(2)/상객(1)/디보객(1)
객관식only
(4)/(3)/(2)/(2)
최종정리/객회독수
(6)/(5)/(4)/(4)
산재 92.5
60.54
자과 62.5
44.72
1회모의고사
(20/80)
2회차
(15/150)
3회차
(5/180)
4회차
(30/220)
5회차
(15/300)
평균 82.5
커트라인
66.60
전년도
72.50
4. 2차 공부. 변리사공부의 시작-동차
(1) 1차 시험 후
1차시험이 끝나고 1시간정도 있다가 답이 공개됩니다. 가체점 결과 보통 73~74점 정도가 되면 안정적으로 2차공부 준비가 가능합니다. 70점정도가 나오면 합격 컷에 여러 소문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점수를 받아야 심적으로 평온하게 동차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1차 시험을 수석 할 정도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동차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동차 시작에 앞서
1) 1차공부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지할 것
ㄱ) (서술형) 2차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깨달아야할 것은 2차 공부는 1차공부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이기 때문에 지문에 대한 OX를 정하기만 하면 되는 반면 2차는 서술형이기 때문에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논리적으로 답안에 써내려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객관식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의 암기로는 실제로 답안지에 자신이 내용을 옮겨 적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1차 시험에서 제법 높은 점수를 받았었고 미리 회로이론 수업도 들어놨었기 때문에 2차 시험도 무난하게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첫날 들었던 특허기초 GS에서 백지를 내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내용을 “적당히 아는 것”과 “논리적으로 쓰기”는 다른 것입니다.
1차 시험의 경우 응시생 3000명이 추구하는 하나의 답이 존재한다면, 2차 시험은 약 1000개의 전혀 다른 답안지가 존재하게 됩니다. 학설과 판례의 대립, 사례적용, 단문 등 다양한 형태에 문제가 있고, 답도 하나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나아가 채점자의 주관에 따라서도 점수가 달라집니다. 수험생은 법학도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법 과목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수험에 적합하게 공부하고 득점을 하는데 유리한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ㄴ) (글씨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씨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지 않기는 하지만 분명 영향을 주는 요소라 말합니다. 자신의 답안을 출제 교수님들께 평가받는 것이 시험입니다. 매번 채점 평을 보면 글씨체에 대한 지적이 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우리의 답안을 꼼꼼히 확인해서 점수를 부여해야 할 의무는 없는 것이기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방편으로서 글씨체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름다운 글씨체를 추구하기보다는 가독성이 높은 글씨체를 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글씨체와 필속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에게 적합한 펜과 글씨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Jet Stream 0.7을 사용 하였습니다.
ㄷ) (실력이 다가 아니다) 모든 시험이 그렇지만 변리사 2차 시험은 특히나 더 운이 많이 작용하는 시험이라 생각됩니다. 특이하게도 변리사 시험은 선택과목에 따른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있기에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선택과목이 받혀주지 않는다면 고득점이 어렵습니다. 2차 시험은 과목별로 4문항 밖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해나감에 있어 주어진 상황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동차공부를 할 때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강사 및 교재 선택
ㄱ) (강사선택) 1차 시험은 객관식 시험이기 때문에 강사님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2차 시험은 말씀드린 대로 강사님들의 답안지 스타일도 제각각이고, 사용하는 교재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강사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차 때는 강사님들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샘플강의를 들어보거나, 주변 사람들 각 강사님이 가지는 특징과 장점에 대해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ㄴ) (교재) 2차 교재는 각 강사님의 수험시절 서브노트를 기반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서술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키워드나 두문자 위주의 책이 있는가 하면 이해를 목적으로 한 서술식, 판례원문 등을 담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책은 강사님을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것이므로 강사님을 선택할 때에는 교재에 대한 평가도 더불어 알아보아야 합니다.
ㄷ) (믿음을 가질 것) 2차 공부방법은 정해진 길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힘든 동차시절에는 강사님 스타일 등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기 마련입니다. 모든 강사님들은 오랜 기간을 가지고 강의를 하신 분들이거나, 해당과목에서 본인의 답안지로 고득점을 취득하신 분들입니다. 일단 선택한 강사님에 대해서는 동차기간 믿고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차기간에는 여러 강사님의 수업을 들을 시간이 없기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시간을 낭비할 뿐입니다
3) 선택과목 선택
선택과목은 전공 등을 통해 접해본 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물론 좋습니다. 다만 2014년, 2015년처럼 특정과목이 유난히 전년도에 어려 웠거나, 쉬웠던 경우에는 전공공부 경험이 있는 유사과목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고 시간이 모자라신 분들은 보통 디자인보호법을 선택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GS강의가 없는 과목의 경우에는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을 요합니다.
저의 경우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했기에 고민 없이 “회로이론”을 선택하였으나, 학점을 위한 공부와 수험공부는 너무나 달랐기에 공부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공시험이 짧은 시간을 공부하여 최대한 많은 답을 맞춰 학점을 따는 시험이었다면, 수험은 해당과목만 수년 공부하신 분들과 함께 이른바 “다 맞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강사 및 교재 선택에서도 말했듯이, 일단 선택한 과목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지 말고 밀고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4) 답안지 쓰기
쓰기공부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1차 준비에서 객관식문제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2차 시험에서는 쓰기 연습이 절대적입니다. 특히 암기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동차생의 경우 GS자료를 기반으로 한 반복쓰기 공부가 중요합니다. 이는 과목별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5) 스터디
2차 공부는 쓰기공부에 대한 꾸준함을 혼자서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정보력의 중요성이 더 크기 때문에 스터디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차생의 경우 개인 암기시간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에 스터디를 구함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동차기간에는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6) 서브노트
서브노트에 대해 개개인이 생각하는 정의는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시험지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분량으로 책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시험전날을 위해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차기간에는 만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동차기간에는 민사소송법만 사례집을 기반으로 한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동차 과목별 공부방법
1) 서
한 강사님의 말씀을 빌리면, “처음 GS 답안지를 쓰는 것은 마치 빛이 없는 방안에서 이리저리 얻어맞는 것과 비슷하다” 라 합니다.
저는 첫 GS수업에서 백지를 내고 왔습니다. 모범답안을 처음 접하면서 내가 과연 이런 답안지를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쓰기를 할 때는 막막한 것이 정상이라 생각합니다. 빛이 없는 방안도 시간이 지나면 암 적응이 되는 것처럼, 교재나 사례집, 미리구한 답안지 등을 통해 시간 내에 뭐라도 적는 연습을 하다보면 실력이 쌓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뭐라도 써보려는 자세를 가지고 쓰기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보고 적는 것에 부끄러움을 가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암기를 하면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답안지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빈칸을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7월 쯤에는 답안지를 모두 채울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2) 민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은 2차 과목 중 가장 난해한 과목이며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동차생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민사소송법에 투자하게 됩니다.
미리 기본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3월 기본강의, 4월 사례강의, 5월 기초GS, 6월 실전GS를 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강사선택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과목이 바로 민사소송법입니다. 학설대립은 다수설이 있을 수는 있으나 자신이 하나의 학설을 지지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강사님 별로 답안이 전혀 다르게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동차시절 자신의 학설을 스스로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일단 강사님과 교재를 선택하였으면 다른 교재는 보지 않고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동차의 경우 자신이 선택한 강사님의 GS를 그대로 외우고 시험에 비슷한 논점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해당 GS를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는 것이 득점에는 유리하다고 보여집니다. 저도 동차 때는 이해를 하기 보다는 암기해서 뭐라도 적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민사소송법은 실제 시험에서 최고점은 아니어도 적당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어느 정도 내용을 채워 넣기만 하면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과목이기에 동차시절에는 답안지를 채우는 데에 중점을 두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3) 특허법
기초GS를 3월(김남혁변리사님), 실전GS를 4월(김남혁변리사님)과 6월(김석준변리사님)에 수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차 준비 중 가장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상표와 비교했을 때 특유발명, 청구항 해석, 심판 및 소송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상표법보다 내용이 방대합니다.
GS에서도 중간 정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동차합격을 위해서는 공부시간을 최소로 줄어야 하기 때문에 강사 두 분 정도의 실전 GS를 통째로 암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처음 수강했던 GS강의이기에 사례 문제와 친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사례집을 사서 답만 구해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4) 상표법
기초GS(원대규변리사님)를 4월, 실전GS(원대규변리사님)는 5월에 수강하였습니다. 상표는 3법 중 암기량이 가장 적고, 대부분이 사례문제라는 점에서, 원리를 이해하면 사안포섭을 통해 분량 채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허와 마찬가지로 동차합격을 위해서는 공부시간을 최소로 줄여야하는 과목입니다, 두 분 정도의 실전GS를 암기하였고, 답을 구하는 연습을 위해 사례집으로 답만 구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답을 맞추는 것에 대한 배점이 가장 높은 과목인 만큼 최소한의 암기를 통해 답을 구하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동차생과 기득이상의 수험생간의 점수격차가 가장 적은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GS에서는 10%정도 상위권을 유지하였고 생동차기간 중 제가 유일하게 모범답안을 받아본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5) 회로이론
기본강의는 1차 공부 기간 중, 실전GS는 4월에 수강하였습니다. 동차합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목의 지원이 절대적입니다. 전공과목을 공부하다보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고 여기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데, 오히려 합격을 위해서는 동차 때부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매일 시간과 문제수를 정해서 풀었으며 법 공부 중 잠이 오는 경우에도 틈틈이 풀었습니다. 동차 때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전공과목이라 자신감은 있었으나 실제GS에서는 항상 하위권이었으며, 이 시험이 정말 머리가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과목이었습니다.
계산기와 최대한 빠르게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TI89를 사용했습니다. 수험가에서는 Voyage, n-Spire를 많이 사용합니다. 각각의 장점이 있는 계산기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계산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TI-89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대세였기 때문에 사용법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습니다. 3개의 계산기 중 연산이 빠르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으나 문자입력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Voyage의 경우 가로 자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n-Spire는 최근에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계산기인 것 같습니다. 신모델답게 인터페이스와 자판구성이 TI-89에 비해 편리합니다.
(4) D-30
흔히들 시험에 붙기 위해서는 시험전날 1회독이 가능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민사소송법과 같은 과목을 토요일과 일요일사이에 1회독하는 것을 불가능 합니다. 7월쯤이 되면 시험 직전 1주, 3일, 하루 전에 할 것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동차는 공부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여야하기에 시험 직전에 볼 것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차시기에는 GS에 의존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특허 상표의 경우 가장 익숙한 실전 GS를 한 세트씩 준비해서 첫 시험 전날 빠르게 읽으며 공부하였습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저는 준비한 서브노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때 활용하였습니다. 회로이론의 경우 단 시간 내에 큰 실력 상승을 가져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시험전날에는 이종훈 변리사님의 summary노트와 긴장완화를 위해 기출문제를 한 세트 정도만 풀었습니다.
(5) 시험 당일
시험이 다가오자 사실상 합격의 가능성이 없어 보였기에 그리 큰 긴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허와 민사소송법의 경우는 과연 내가 빈칸(15장)을 다 채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당일 이동시간과 시험 직전에는 강사님들께서 말하시는는 AA급 GS문제 정도를 빠르게 보았습니다. 법이라는 것이 시대 흐름에 부흥하는 학문이다 보니, 흔히 말하는 찍히는 문제가 적어도 하나씩은 항상 나오는 것 같습니다.
2시간의 시험 동안은 어떻게 답안지를 작성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강사님들이 흔히, 반복된 GS연습으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손이 움직인다는 표현을 쓰는데 정말 그런 느낌으로 열심히 썼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답안지를 채우자는 마인드로 고민의 시간은 최대한 줄이고 분량 채우는데 집중하였습니다. 평소에 필속이 빠른 편은 아닌데, 시험장에서는 알 수 없는 힘이 생기는지는 몰라도, 평소 GS수업 때보다 5~6분정도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동차 때는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당황 하지 말고 최대한 많은 것을 답안지에 현출해 보자는 마인드로 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총평
1) 동차도 할 수 있어!
생 동차 합격은 분명 확률이 매우 낮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득은 역풍이 불어도 합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 동차도 순풍이 크게 불어주면 합격이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슬럼프 없이 2~7월을 보내야만 작은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동차 때 붙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부해야 비로써 기득 때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습, 복습할 시간도 없이 매주 이어지는 GS수업과 기본강의를 듣다보면 누구나 막막해지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어두운 길을 뚫고 시험 당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으로 동차 시험에 임한다면, 자신의 상상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실제 시험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시험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는 것은 기득 공부를 해나감에 있어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2) 동차 때 점수
제가 동차합격 가능성에 대해, 많은 지면을 투자한 것은 저도 생 동차 합격이 가능한 수험생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51회차 회로이론 시험이 아주 쉽게 나온 턱에 가능 했던 것입니다만, 이런 행운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목
본인
평균
비고(평소성적)
특허법
51.66
41.01
GS 상위 50~60%
상표법
45.66
36.30
GS 상위 5%
민사소송법
45.33
44.11
GS 상위 20~30%
회로이론
84.33
77.53
GS 상위 30~40%, 제대로 제출한 적도 별로 없음
전체평균/커트
56.75
58.58
회로외의 과목을 선택하신 다른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84점 정도는 당시로서 높은 점수는 아닙니다. 당시 시험이 끝나고 회로만 가채점 해보았는데 가채점 점수도 84점이었습니다. 제가 풀이 중 스위치 위치를 잘못 표기해서 일어난 결과였습니다. 실수를 해서 아쉽다는 뜻이 아니라 운이 좋다면 충분히 동차 합격이 가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GS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좌절하기 보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길이 열리기도 하는 것 입니다. 소중한 동차시절 최선을 다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기득 – 자신감을 가질 시기
(1) 재시작 시기
저는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공부를 시작한 터라 동차가 끝난 뒤 마지막 학기를 위해 복학을 하였습니다. 9월 복학 전에는 전역 후 제대로 자유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기에 친구와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1월에 발표를 듣고 나서도 공부는 2학기를 마친 뒤에 시작했습니다. 회로에서의 실수가 아쉬웠지만 불합격 자체는 예상했던 결과이기에 큰 충격 없이 다시 공부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역삼에서 다시 자취를 하며 시작했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 날짜는 12월 26일입니다.
공부는 물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차시험이 끝난 뒤에는 1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이 주어집니다. 법과목 특성상 개정이 잦으며, 최신판례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하게 1년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2) 기득시작에 앞서
1) 동차공부와 다르나 마음가짐을 변치 말 것
기득이상이 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말씀드렸듯이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역풍이 불어도 올해에는 꼭 합격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실수를 줄여주고 위기대처 능력을 키워줍니다.
하지만 동차시기의 공부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득부터는 동차 때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강사와 교재를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공부 방법을 스스로 찾아 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시간도 동차기간까지 포함하면 1년5개월의 시간이 있는 셈이니 동차 때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2) 강사 및 교재선택
ㄱ) (교재) 법 과목 교재의 경우 전년도 공부에 불만이 없었다면 하나의 교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님들마다 같은 내용도 다른 표현으로 정리해 놓으셨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고 여러 교재를 보기 보다는 하나의 주 교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여러 교재를 보게 됩니다. 이는 뒤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ㄴ) (강사 및 수업) 동차와 기득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동차 기간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한 강사님의 기본, 기초, 실전 과목을 듣는다고 한다면 기득부터는 거의 모든 강사님의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GS수업의 수험적합성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릅니다만, 저는 반복적인 GS수업 수강은 기득시기에도 가장 효과적인 공부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기득 때는 실전GS가 열리기 전인 12월을 제외하고는 기초GS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6월까지 매달 2~3개 정도의 실전GS를 수강하면서 자신감도 찾고, 긴장감을 유지하였습니다.
신규강사님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강사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신규강사님보다 경력이 있으신 분들의 수업이 좋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최근에 시험에 합격한 노하우와 서브노트를 기반으로 한 수업도 충분히 효과적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신규강사님의 수업은 수강생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질문을 하기에도 좋고 첨삭도 잘해주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스터디
동차시기에는 개인 공부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스터디를 따로 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기득부터는 스터디를 구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의지가 약해지기 나름인데 스터디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 할 수 있고 정보와 자료교환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4) 서브
저는 동차시절 민사소송법, 기득 때는 3법 모두의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서브노트의 정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실제로 답안지에 쓸 수 있는 분량을 추려서 옮긴 것으로 "시험 직전 최종적으로 암기되어 있는 것" 이라는 원칙을 세워서 만들었습니다. 서브노트는 타블릿에 저장하여 GS문제를 풀면서 암기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해당 챕터를 펴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이용하였습니다. 강사님 모범답안, 수험생 모범답안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바로바로 수업 중에 추가 하였습니다.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3) 공동 직접침해(BM발명 중에서...)
1) 문제점 - BM발명의 특성상 각단계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바 이를 인정할 지 문제된다
2) 직접침해 및 균등침해, 생략침해 - 구성요소 완비법칙상 침해가 아니며, 각각이 미실시 하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은 사항도 없는바 인정불가
3) 간접침해 - 소프트웨어는 전용품이 아니며 서버 등을 직접 양도하는 것이 아니어서 인정불가
4) 의의 - 복수주체의 실시행위를 종합하여 발명 전체의 실시가 되면 공동으로 침해를 인정하는것
5) 학설
- 긍정설은 공동침해의사가 인정되고 객관적으로 각각의 행위를 합치면 전체의 실시가 되는경우 인정하자하며
- 부정설은 간접침해도 성립하지 않은데 직접침해가 인정되는 모순이 생기는바 현행법상으로는 인정 할 수 없다는 부정설
6) 검토 - 긍정설의 타당성은 이해가 가나 명문의 규정이 없고 구성요소 완비의 원칙을 따르는 현행법상으로 인정은 곤란
7) 입법론 - 실질적 보호를 위해 미국의 적극적 유도침해를 도입하거나, 간접침해의 "에만"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가 요구
서브노트를 만들 경우 복습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GS문제를 풀 때도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간편합니다. 서브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책의 내용을 요약해야 하기에 암기, 복습을 병행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에는 심영식 변리사님의 더쎈민사소송법이 제가 생각하는 서브노트와 가장 유사합니다. 이는 저의 민사소송법 서브노트를 만들 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
1) 민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의 경우 기득으로 넘어간다고 해서 난해함이 줄어드는 과목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알면 알수록 난해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문제를 창조해서 내는 경우, 답을 내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득 때도 GS를 중심으로 방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12월쯤 이시윤 교수님의 교과서를 한번 읽어놓은 것이 수험기간 중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수강하는 GS수업 진도표에 맞춰서 사례집과 통합민사소송법을 반복적으로 회독 하였습니다. 서브노트가 완성된 뒤에는 진도에 맞게 서브노트를 활용하였습니다.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교과서 위주의 공부가 최고이기는 합니다만 교과서 위주의 공부에는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과목과의 균형을 생각하며 공부를 해야합니다.
특허법과 상표법과 달리 민사소송법은 여전히 수험가에서 답안지 쓰기에 대한 기본 틀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브노트를 완성해 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득 때 들었던 강의 중에서는 심영식 변리사님의 수업이 유일하게 실제 쓸 수 있는 답안지를 나누어주는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GS시즌 초반에 수강하여 답안지 작성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민사소송법은 분명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과목이지만 점수격차는 의외로 크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강사님들의 문제 적중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수험범위를 줄여 나가고, 쓰기공부를 할 때(서브노트를 만들 때)는 판례원문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특허법
특허법은 동차시절에 시간투자를 많이 하기 가장 애매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한 암기와 사례집을 중심으로 한 답 맞추기연습을 반복적으로 하였습니다. 12월 쯤 김석준 변리사님의 중급강의를 수강하였고 현존하는 거의 모든 GS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GS점수의 경우 항상 5%내외 였습니다만 실제 시험에서는 3법 중 가장 점수가 낮았습니다.
3) 상표법
상표법 문제는 답이 3과목 중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암기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답이 틀리는 경우 해당 논점의 점수를 하나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GS에서 높은 등수를 유지한다 해도 시험 당일 날 답이 틀려버리면 과락이 나올 수도 있는 위험한 과목입니다.
기득시기 상표 공부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교재는 박종태 변리사님의 “상표법 판례” 였습니다. 상표법은 보통 판례사안을 통째로 문제로 출제하게 되는데 판례의 논점이 그대로 답안지에 현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례집을 여러 차례 회독 하다보면 문제에서 논점을 추출하거나 답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51차 시험의 커피빈 문제나 52차의 뉴발란스 문제를 생각하면 최신판례와 실제문제가 얼마나 유사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판례문구를 반복해서 읽어보다 보면 판례문구를 인용한 좀 더 자연스러운 사안포섭을 할 수 있습니다.
6조1항3호를 예를 들면 최근 거의 모든 판례가 “상표전체로 판단하여, 상표가 지니는 관념, 지정상품과의 관계, 거래사회 실정을 감안하여 객관적으로 결정” 이라는 표현을 사용 합니다.사안 포섭 시 이를 이용하면 “A상표가 지니는 관념, A상표 지정상품, 문제에서 주어지는 거래실정을 감안하여 객관적으로 결정하면 ~와 같다”는 식의 깔끔한 답안현출이 가능합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주 교재를 이용한 공부를 하기 보다는, 답 맞추기 연습을 위해 사례집과 GS를 다양하게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복적인 연습은 시험장에서도 답을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실수를 줄여줍니다. 실제시험에서는 답이 하나 틀렸음에도 50점을 받았습니다.
4) 회로이론
선택과목은 공부기간이 길어질수록 내공의 차이가 확연하게 들어나는 과목입니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책은 모두 한번 씩은 다 풀어보았습니다. 실제 시험 전까지 항상 일정시간을 정해서 매일 5~6문제씩을 꾸준하게 풀었습니다.
반복풀이는 GS자료를 이용하였고, 책은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수험과목으로서 회로이론은 대학교시험과 달라서 항상 다 맞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다시 풀 때는 항상 다른 방법(라프라스<->시간영역)으로 풀어보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고 한번 풀더라도 빠르게 검산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계산기나 문제풀이 스타일이 상이하기 때문에 하나의 방식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급강의는 강사님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회로이론은 답이 틀리면 점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GS에서 답안지 제출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주어진 2시간동안 무엇이라도 써보는 연습을 하고, 이에 따른 점수를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52회차 회로이론 시험의 경우 문제의 난이도가 매우 높고, 반올림하는 문제도 많았기 때문에 실제로 정확한 답을 구한 수험생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분들에게 여쭤보면 답을 정확하게 구하기보다는 풀이과정을 풍부하게 쓰는 것이 고득점을 하는데 더 중요했다고 말합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85점을 득점하였습니다만 완벽하게 구한 답은 없었다고 생각하며 빈칸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어떻게든 풀어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것이 고득점을 받게 해준 것 같습니다.
(4) D-30, 시험장 요령
시험이 다가올수록 학원에서 받은 자료를 최대한 버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저는 서브노트를 만들었기 때문에 과목별로 GS 2개 분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새로운 자료를 보기보다는 가장 많이 봤던 자료를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허법과 상표법 서브는 시험 전날 12시간 정도를 투자하여 1회독이 가능한 분량으로 만들었습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토요일 4시에 돌아와서 자기 전까지 봐야하기 때문에 10시간정도에 1회독 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하였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2일에 걸쳐서 보기 때문에 시험 직전 주 컨디션 조절이 중요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수면시간 조절에 실패하여 2일 모두 세벽 4시에 잠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서브노트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직접적인 쓰기공부와 암기가 소흘 해 질 수 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자신감 상승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막바지에 서브노트와 GS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암기가 미흡해지는 결과가 되어 자신감을 많이 잃었습니다.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공부할 때는 무조건 읽으려고 하지만 말고 실제로 답안지에 분량에 맞게 암기하여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쓰기공부는 시험 직전까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자신감 상승을 위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당일에는 서브노트가 담긴 타블렛만 가방에 담아갔습니다. 1차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시험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는 것입니다. 법과목은 오답을 써도 점수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때문에 잘 알지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최대한 침착하게 분량을 채워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아는 것을 완벽하게 쓰고 나머지를 빈칸으로 놔두는 것 보다 목차와 키워드만이라도 현출하는 것이 0.5점이라도 더 받는 효과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5) 기득총평
기득이상의 수험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합격의 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당일의 컨디션, 선택과목의 변별력입니다. 이 글의 서문에서 이야기 했듯이 항상 본인의 공부량과 노력을 믿고, 합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빠른 합격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의견도 합격생 200명의 공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방법이 개인의 왕도가 되는 것입니다. GS자료와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한 반복학습, 쓰기연습이 효과적인 2차공부방법이라 총평하고 싶습니다.
6. 2차시험 결과를 기다리며
대부분의 수험생 분들이 알고 있듯 52회차 회로이론 시험은 매우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고 저와 같이 공부한 그 어떤 분도 자신의 합격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미리 민법 객관식 교재를 구입해 놓았을 정도로 불합격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동차 때와 마찬가지로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공부를 할 수 없었지만 마음의 준비만을 하고 있었습니다.
발표 하루 전, 잠이 들 자신이 없었던 저는 게임을 하며 밤을 셌습니다. 아침 9시가 되었으나 차마 확인하지 못하고 9시 반까지 멍한 상태로 게임을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셨으나 혼자 확인하고 싶다하고 9시 반쯤 혼자 큐넷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합격이었고,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깊은 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제 고함소리를 듣고 올라오셨고 어머니를 껴안고 한참을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기뻤고 2년의 고통을 한순간에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수험은 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이지만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이 부족한 사람도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듯이 이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도 모두 같은 기쁨을 느낄 능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아쉽게 올해에는 실패를 경험하셨더라도 미래의 합격, 다른 진로의 성공이 되기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앞으로 더 큰 성취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수험생 분들에게 합격의 기쁨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궁금 하신점이 있다면 minseok.kim0718@gmail.com으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능력이 닿는 한 성심성의 것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7. 감사의 글
사랑하는 부모님, 큰누나, 큰매형, 작은누나, 작은매형, 승주, 연우, 은우.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제가 여기 있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년 지기 지금은 회계사가 된 서환, 이제 곧 변호사가 될 경원, 동후, 동명, 초등학교 친구들, 한성과학고등학교 친구들, 카이스트 방송 반 친구들, 카투사동기들 모두 고맙습니다. 조만간 뵙겠습니다. 제가 맛있는 밥 한끼 대접하겠습니다.
수험기간 항상 조언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최민지 변리사님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누님의 충실한 자판기가 되겠습니다. 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신 원대규변리사님, 최평오교수님, 김남혁변리사님, 심영식변리사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학원에서 뵙겠습니다.
같이 공부한 준석, 지우누님, 시후형님, 선아누님, 초롱누님, 문규형님, 여러분과 함께였기에 저도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문규형님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들 다 잘 풀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53기 변리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상범, 희승, 아름, 용석 고등학교 동문 친구들도 파이팅입니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 항상 힘이 되어주고 응원해준 사랑하는 수진.


고마워요 너에게 어울릴만한 멋진 변리사가 되도록 항상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