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19, 2021

공매도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정부와 여당이 고민에 빠진 가운데 지난 3년간 공매도 투자 수익은 9000여억원으로, 신용융자 투자 수익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공매도 재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김병욱·양향자·박용진 의원 등 공매도 재개 신중론을 펼치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재무관리학회의 재무관리연구 제37권 제4호에 실린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성과'란 논문에는 지난 2016년 6월30일부터 2019년 6월28일까지 공매도 수익금은 약 9175억5000만원으로, 신용거래 수익금(233억6000만원)의 39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신용거래 금액은 전체 7.93%를 차지하는 547조9270억원 규모로, 공매도 거래 금액(309조8132억원·2.48%)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평균 수익은 공매도가 훨씬 큰 것이다. 일평균으로 따져봐도 공매도 수익은 12억5700만원이었고, 신용거래 수익은 3182만원에 그쳤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재차 공매도 재개를 추진하는 금융위원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금융위는 금융당국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며 "제도개선 로드맵과 불법행위 차단 대책 없이 공매도 재개 강행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이어 "금융위는 3월 공매도 재개라는 결론에 끼워 맞추기식으로 공매도 관련 정책의 로드맵조차 없이 금융정책을 추진하려는 모양새"라며 "공매도 재개 문제는 금융위만의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금융위는 지난 11일 저녁, 급하게 '3월 공매도 재개 목표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출입 기자에게 배포했고, 지난 14일에는 국무총리의 공매도 재개 관련 '정부 입장 미확정 발언'을 사실상 반박했다"며 "금융위 관료들이 왜 이렇게 사실상의 월권행위를 하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은 양향자 의원은 앞서 "동학 개미는 단기 차익에만 목적을 둔 개인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동학 개미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면 공매도 금지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정치가 할 일은 풍성해진 유동성이 뉴딜 펀드와 미래 산업에 흐를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것"이라며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제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정책이 기대 심리를 꺾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김병욱 민주당 의원도 앞서 "공매도를 무턱대고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재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있고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 제도 개선의 효과가 우리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라는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보고 공정해졌다는 판단이 들면 공매도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장학사 불륜

 남녀 장학사가 불륜 관계라는 취지의 소문을 퍼뜨려 벌금형을 받은 충북도교육청 소속 한 교직원에게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이형걸 부장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교직원 A씨(53)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동기부부 5쌍과 여행을 간 자리에서 동료 남녀 장학사가 불륜관계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남녀 장학사가 공항에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여자는 B씨, 남자는 C씨다"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발언 경위와 상대방의 관계를 비춰보면 피고인의 사실 적시에 공연성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명예훼손의 고의성과 전파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용인하는 의사가 있었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미 교육청 장학사들 사이에 이런 소문이 퍼져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피고인의 발언은 불륜관계 암시 보다는 '소문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발언 후 피해자들이 불륜 당사자인 것처럼 소문이 확대?재생산됐다"며 "피해자들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가 침해됐고 명예훼손의 고의?공연성 요건도 모두 충족된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여성 장학사의 이름은 적시하지 않았고, 이미 확산한 소문이 더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말을 전한 것으로 명예훼손의 공연성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여성혐오

 여성혐오를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을 차로 들이받거나 때리고 주거침입을 시도한 남성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창원지법 형사1단독 김민상 부장판사는 특수상해·특수협박·주거침입미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8)씨에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작년 10월18일 오전 1시쯤 경남 김해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차 앞으로 지나가는 20대 여성 2명을 봤다.

A씨는 특별한 이유없이 여성에 대한 혐오로 여성을 향해 차를 그대로 몰았다. 차에 치인 여성들이 넘어지자 차에서 내린 A씨는 “괜찮냐. 병원에 가자”고 차에 태우려 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거절하자 다시 주먹과 발로 얼굴 등 몸을 수차례 때려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상해를 입혔다.

이날 A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약 1시간 뒤인 오전 2시10분쯤 김해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탄 A씨는 엘리베이터에 있던 또다른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들이댔다. 역시 여성이 싫다는 이유였다. A씨는 “죽고 싶어? 따라와”라며 여성을 위해할 듯한 태도로 협박했다.

20분 뒤엔 김해 한 노상에서 귀가하는 20대 여성을 발견해 뒤를 따라가 주거침입을 시도했다. 다행히 비밀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거침입은 미수에 그쳤다.

이로부터 30분 뒤인 오전 3시쯤 김해 한 중학교 인근에서 차를 몰던 A씨는 60대 여성을 발견했다. “길 좀 묻자”며 접근하는 A씨를 여성이 피하자 A씨는 차에서 내려 흉기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여성의 오른쪽 손목을 찔러 다치게 했다. 여성이 “살려달라”며 소리를 치자 A씨는 승용차를 몰고 도주했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A씨는 과거 범죄로 착용하고 있던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떼내기도 했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향한 A씨의 그릇된 범행은 불과 2시간만에 4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7년형을 구형했다.

A씨의 변호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A씨 치료감호를 요청했다. 범행 당시 A씨가 정신질환 및 약물 과다복용 등 심신상실 상태였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CCTV 속 담긴 A씨의 행동, 범행경위 등을 고려했을 때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A씨는 강도, 폭력 및 마약 전과가 다수 있고 누범기간 재범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고 흉기로 협박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며 “정신과 피료를 받은 점 등 사정은 있지만 행위의 위험성 및 피해 정도를 고려할 때 피고인을 일정기간 사회에서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개미투자자 공포

 

불안한 동학개미 '삼천피 붕괴' 공포에 1조 던졌다

19일 코스피 2.61% 올라

대형주 위주로 `사자` 행렬
시총 상위권 대부분 상승
현대차 8%·기아 16% 급등
상승장 주도했던 동학개미


◆ 3일만에 반등한 코스피 ◆

19일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2.61% 오른 3092.66에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사진설명19일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2.61% 오른 3092.66에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에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난 15일부터 2거래일 연속으로 매일 2% 넘게 빠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가 3000 아래로 떨어지면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19일 반등으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1% 올라 3092.6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4100억원, 기관이 5940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기관은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미니선물 포함)에서도 3736억원어치 순매수해 주목을 끌었다. 그만큼 코스피가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사자`에 나서면서 `삼천피(코스피 3000)` 붕괴를 막아내는 데 일조했다. 반면 한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1조254억원어치를 팔면서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개인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며칠 동안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던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대형주가 19일에는 모처럼 상승세를 주도했다"면서 "개인 매수세가 약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형주는 코스피 반등을 모처럼 견인해 주목을 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셀트리온, KB금융, 신풍제약, 더존비즈온, 대웅 등 5개뿐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치료제 등과 같은 이슈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주가가 오르거나 보합을 유지했다.


가장 주목을 끈 분야는 반도체와 전기차,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였다. 당분간 한국 증시 향방이 대형 기술주에 달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기금은 이날 3923억원 순매도에 나섰는데 삼성전자만 2076억원어치 팔았다. 삼성전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이 대량으로 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2.35% 올라 8만7000원을 기록했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증권사)가 290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연기금 매도 물량을 받아줬고 외국인 또한 816억원어치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그간 꾸준히 지수를 받쳐왔지만 정부가 신용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관련주는 이날 더욱 가파른 상승를 보였는데 현대차 주가는 8.51%, 기아는 16.64% 급등했다. 이날 기아차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애플카 생산을 담당할 수 있다는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주가도 이날 급등했는데 LG화학(3.42%), 삼성SDI(3.68%), SK이노베이션(6.93%)  

전문가들은 공매도 부활과 신용대출 축소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를 급등세로 이끈 개인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가 불거지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이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를 1735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조정을 거쳤던 것"이라며 "미국 실물경제 지표가 아직 심리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 빠르게 금리 인상을 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당분간 코스피가 횡보를 거듭할 수 있지만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여전히 전망이 밝다"면서 "국내 기업들 이익 상승 속도가 중국, 인도, 대만 등과 같은 신흥국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떡볶이 리뷰 테러


 “별점 1점도 모자라 쓰레기통에 음식 버리는 사진까지… 저희도 사람인데, 정말 너무합니다.”


일부 배달 앱 소비자들의 ‘리뷰 테러’에 자영업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별점 1점’은 물론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진까지 그대로 게시한다. 음식점주와 직접 관련이 없는 배달 관련 불만 사항도 음식점 평가에 포함한다. 하지만 한 번 달린 리뷰는 삭제가 어렵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자포자기’ 상태다.

음식 버리는 사진부터 ‘배달’ 민원까지…황당한 리뷰 테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달 앱에 게재된 악성 리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소비자는 “떡볶이 떡이 최악, 밀가루 덩어리”라며 개수대에 떡볶이를 버린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별점 1개와 함께 곱창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과정을 담은 사진을 3장이나 게시했다.

음식점주의 잘못이 아님에도 음식점에 나쁜 평가를 남기는 소비자들도 빈번하다. ‘순대전골’을 주문한 뒤 “곱창전골이 아니라 순대전골 같다”며 별점 2개를 메긴다. 주문 시 요청 사항에 ‘스푼 필요 없음’으로 체크했음에도 “숟가락을 안 넣었다. 황당하다”는 평가를 남긴다.

배달 기사에 대한 불만도 음식점 평가로 귀결된다. 벨을 누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는데 눌렀거나, 배달 완료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배달앱 통한 주문의 경우 배달 앱 또는 배달 대행 업체 소속 배달 기사들이 배달을 수행한다. 음식점주와 관련이 없지만, 이에 대한 불만도 음식점 평가에 반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점주도, 플랫폼도 삭제할 수 없어…“사실상 자포자기”

사정이 이렇지만 리뷰를 삭제할 방법은 요원하다. 배달 앱은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지침에 따라 사업자에게 불리한 이용 후기를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혹평’도 소비자의 권리인 만큼 음식점주나 플랫폼 업체가 자체적으로 지우기 어렵다. 다만, 욕설이나 타인의 권리·명예를 훼손하는 등 정도가 심한 리뷰에 대해서는 일부 조치가 가능하다.

경기도에서 음식점을 하는 A씨는 “후기가 한 번만 안 좋게 달려도 한동안 주문이 급감한다”며 “앱에 요청해 삭제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허위·악성 리뷰를 증명하는 데 오래 걸리니 그냥 포기하는게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업계는 욕설,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악성 리뷰의 경우 음식점주 요청 시 절차가 마련되어 있다는 입장이다.배달의민족은 업주가 게시 중단을 요청하면 확인 후 일시적으로 리뷰를 ‘블라인드’ 처리한다. 이후 30일 동안 업주와 리뷰 작성자의 조정을 거쳐 리뷰를 수정·삭제한다. 반복적으로 악의적인 리뷰를 다는 사용자의 경우 서비스 이용 차단도 가능하다.요기요 측은 “음식·배달 관련 내용이 아닌 리뷰의 경우 삭제가 가능하다”면서도 “해당 사례가 많지는 않다”고 덧붙다. 다만, 리뷰 전체 내용 중 ‘배달’ 관련 내용 일부를 요청에 따라 보이지 않게 처리하기도 한다. 배달 플랫폼으로서 자영업자가 지는 평가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라고 요기요는 설명했다.

2021 롱패딩 폭망


 ‘북극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롱패딩에 방한모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거리에 등장했다. 롱패딩 유행이 다시 돌아온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대게는 장롱 구석에서 툭툭 먼지를 털고 꺼내 입은 경우였다. 시장에 풀려 있는 롱패딩이 그만큼 많은 셈이다. 그러다 보니 깜짝 강추위로 인한 때늦은 패딩 특수 역시 초봄까지 입을 수 있는 쇼트패딩이 대부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방한복은 11월이 성수기로 한겨울인 1월은 판매량이 뚝 떨어진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19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을 통해 판매된 패딩을 기장별로 나눠 보면, 롱패딩 판매량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과 12월에 2년 연속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12월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를, 2020년 11월~12월은 -40%를 각각 기록했다.

패딩은 솜이나 오리털 등 충전재를 넣은 외투를 가리키는 패디드 코트(padded coat)가 한국식 영어로 자리 잡은 일종의 콩글리시다. 롱패딩은 영어로 벤치코트(bench coat)라고도 부르는데,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대기석(벤치)에서 입는 길고 두꺼운 겉옷에서 나온 말이다. 2010년 이전까지는 잘 쓰이지 않던 표현으로 해가 갈수록 길어지더니 요즘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추세다. 쇼트패딩은 롱패딩의 출현으로 생겨난 반대말에 가깝다.

쇼트패딩은 2019년 11월~12월 눈부신 실적을 냈다. G마켓의 경우 판매량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23%나 됐다. 2020년 11월~12월은 -5%였는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수치가 부진하다고 볼 순 없다.

가뜩이나 지난해는 롱패딩이냐 쇼트패딩이냐를 떠나 전반적으로 패션산업이 침체됐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고 ‘집콕(집에 콕 머무는 생활)’이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초 이른바 북극한파가 몰아치면서 반등이 일어났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기준 영하 10도 이하가 5일간 지속됐고 8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로 2001년(1월 15일)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무신사의 1월 첫째주 상품 랭킹. 1위는 노스페이스의 화이트라벨 프리 무브 다운 자켓이 차지했다. (사진=무신사)

G마켓 통계에 따르면 역대급 한파를 전후한 1월 1일부터 11일까지 쇼트패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신장했고, 롱패딩도 10% 늘어났다. 강추위에 대설을 동반한 만큼, 빙판길 이동에 제약을 주는 롱패딩 대신 쇼트패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파가 물러나면 평년보다 덜 추운 포근한 날씨를 보이리라는 관측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올겨울 절정은 지났다”면서 “바로 봄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 계속 오르락내리락하겠다”고 말했다.

막바지 패딩의 약진 속 쇼트패딩의 우위는 다른 수치로도 입증된다. 패션전문 온라인몰 1위 업체 무신사의 검색어 랭킹에 따르면 쇼트패딩은 줄곧 5위 이내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롱패딩은 10위권 안팎을 오가고 있다. 무신사 측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이하 같은 기간) 일주일간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했다”고 했다. 검색량과 매출액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의 인기 쇼트패딩은 모두 동이 났다. ‘눕시’ 등 쇼트패딩 주요 제품은 리오더(재주문) 물량까지 완판(매진)된 것이다.

반면 롱패딩은 중고거래로 싼값에 구매해 한철 입으려는 수요가 적지 않았다. 지지난주(1월 4일~10일) 네이버카페 중고나라에 게시된 롱패딩(제목 기준) 관련 글은 약 2700건(중복 포함)이다. 전주(12월 28일~1월 3일)에는 약 2100건이 검색됐으니 일주일 새 롱패딩을 사고 파려는 수급(수요와 공급)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거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롱패딩 광풍이 정점을 찍은 건 지난 2017년 겨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롱패딩을 사려는 사람들로 당시 롯데백화점은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였다. 당초 의류 전문 기업 신성통상과 협력 제작한 물량이 단숨에 동나면서 추가 제작만 수차례 반복했다. 신성통상은 2018년 겨울에도 ‘원빈 롱패딩’이 완판 행진을 벌이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F&F, 네파, K2 역시 롱패딩을 증산하며 주가를 올렸다.

지난 2017년 11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앞에서 시민들이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하지만 유행은 오래가진 못했다. 2019년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쇼트패딩, 뽀글이(플리스·fleece)의 반격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공동 작성한 ‘한국패션마켓트렌드2020하반기’ 보고서에는 “최근 쇼트패딩과 뽀글이 등 새로운 전략상품의 등장은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을 정도로 파워가 있다”고 했다. 다만 한 의류 제조 업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예년과 같은 메가 히트 아이템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쇼트패딩, 뽀글이가 선전하고 있으나 과거 롱패딩과 같은 신드롬은 아닌 듯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이미 장롱마다 롱패딩 하나쯤은 갖춰둔 만큼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겠지만, 보온성을 중시하는 이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김현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제 롱패딩은 패션이 아니라 생필품”이라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행이 돌고 도는 건 순리”라면서도 “여전히 쇼핑 카트에 롱패딩을 담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패딩 역시 코로나19로 억눌려온 소비 욕구가 한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 트렌드를 비켜가진 못했다. 이왕 쓰는 돈이라면 고가품에 왕창 쏟아붓는 식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작년 12월 10개 명품 브랜드의 프리미엄 패딩(롱패딩+쇼트패딩)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재작년 동월 대비 42% 신장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다수 오프라인 매장들이 주춤했지만, 명품을 찾는 발길은 끊기질 않았다”고 전했다.

디즈니 플러스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누가 디즈니와 손을 잡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키마우스와 라이온킹, 엘사 등 등 유명 캐릭터를 보유한 ‘글로벌 콘텐트 공룡’ 디즈니와 제휴하면 단번에 콘텐트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유아·아동(키즈) 분야에서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을 흡수할 수 있어 이통 3사에겐 더 매력적이다.  

 

디즈니 OTT 한국 진출 선언한 가운데
국내 통신사 누구와 손 잡을지 주목

론칭 1년 만에 넷플릭스 턱밑 추격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물밑에서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엔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하기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이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이후 LG유플러스 측은 “디즈니플러스 유치를 위해 협상 중인 것은 맞지만, 이는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라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디즈니는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콘텐츠 100여개 가운데 80여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우선 공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디즈니는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콘텐츠 100여개 가운데 80여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우선 공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8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넷플릭스 가입자(약 2억100만 명)의 43% 수준으로, 불과 1년 만에 넷플릭스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그만큼 공격적으로 영토 확장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제공하던 ‘마블 히어로 시리즈’ 같은 인기물을 회수해 독점 콘텐트를 늘렸고, 엔터테인먼트 제작업체인 21세기폭스를 사들이면서 라인업을 확대한 덕분이다. 
 
여기에다 앞으로 디즈니가 선보일 신작 100여 개 가운데 80여 개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우선 공개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통 3사로서는 계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유인이 충분한 셈이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사로서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가입자 및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 LG유플러스가 2018년 넷플릭스와 손잡은 후 가입자 유치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앞서 미국·일본·싱가포르에서 진출하면서도 각국의 통신사와 제휴를 맺었다. 통신사는 인터넷TV(IPTV)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디즈니플러스의 콘텐트가 필요하고, 디즈니플러스는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키즈 콘텐트 전성기…매력 ‘충분’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키즈 콘텐트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통신사로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솔깃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키즈 콘텐트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른바 ‘집콕’ 생활이 늘어난 지난해 3월 이후 통신 3사의 키즈 콘텐트 이용은 대폭 늘었다. LG유플러스의 ‘U+tv 아이들나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64%, KT ‘올레tv 키즈랜드 홈스쿨’은 60%, SK브로드밴드 ‘Btv ZEM(잼) 키즈’는 38%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 콘텐트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아도, 아이가 있는 이용자들은 IPTV 서비스 가입을 고민할 때 키즈 콘텐트의 구성을 따져본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택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Friday, January 15, 2021

코로나 자영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카페 업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페는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한 식당과는 달리 홀 영업이 전면 금지돼 방역 조치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일대에 위치한 카페 내부는 대부분 한산했다. 매장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도 1명, 많아야 2명이었다. 이날 취재진이 만난 카페 직원들은 하나같이 "카페에만 엄격한 방역 조치 기준을 적용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곽 모(47) 씨는 "홀 영업을 안 하니까 배달·포장만 하는데 이전보단 20% 정도 매출이 줄었다"라며 "여기는 회사원들이 많아서 거리두기가 강화하면 재택근무도 많이 하고, 그렇게 되면 손님 자체도 줄어버려서 피해가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곽 씨는 이어 "우리 매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라 거리두기가 쉽진 않지만 식당도 9시 이전까진 정상 영업을 하고 있고, 확진자 수도 줄어든 만큼 홀 영업을 허용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업주는 매출 감소로 인건비 감당이 힘들어 장시간 혼자 매장을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 조 모(50) 씨는 "매출이 홀 영업 금지 이전보단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라며 "인건비도 안 나와서 혼자서 10~12시간 근무한 적도 있었다. 아르바이트생도 겨우 한 명 고용할 수 있는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조 씨는 이어 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해 "너무 불명확하다. 처음에는 개인 카페는 영업하게 하고, 프랜차이즈만 영업을 못 하게 했을 때도 있었다"라며 "형평성 문제는 그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식당이랑 카페를 두고도 편파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녁에는 식사하고 커피 한 잔 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젠 저녁 손님도 아예 없어 매장 문을 열어둘 필요도 없다"라며 "처음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니까 우리가 손해 보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방역 기준이 이랬다저랬다 하니까 인내심의 한계가 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입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포장·배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12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입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포장·배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불안함을 토로하긴 마찬가지였다. 한 개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 모(30) 씨는 "아르바이트생도 힘든 건 마찬가지"라며 "매출이 떨어지고 홀 영업이 안 되기 때문에 근무 시간도 줄어들었고, 당연히 임금도 깎였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이어 "브런치 카페, 식당들은 매장 영업을 하는데, 일반 카페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게 형평성에 너무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할 거면 다른 곳도 다 똑같이 적용해야지, 방역 지침이 바뀔 때마다 근무시간도 덩달아 조정돼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3년 동안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안 모(28) 씨도 "언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다"라며 "식당에선 코로나가 안 걸린다는 법도 없고, 식당이든 카페든 다 걸릴 수 있는 건데 카페만 규제를 한다는 것은 차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12일 서울 중구의 한 개인 카페 카운터 앞.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매장 내부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12일 서울 중구의 한 개인 카페 카운터 앞.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매장 내부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수도권 카페는 지난해 11월 말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지금까지 약 50여일 간 매장 내 운영을 못 하는 상황이다. 12월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되면서 전국적으로 카페 내 매장 영업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전국카페사장연합회(연합회)는 영업금지 조차로 손해를 봤다며 정부를 상대로 총 1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합회는 11일 "법무법인 우일을 선임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라며 "1차 소송 참여 인원은 200명 내외가 될 전망이며 인당 500만원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이 오는 17일 종료됨에 따라 헬스장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방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방역 지침을 정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수칙은 과학적이고 기준에 따라 세밀하게 짜여야 하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며 "애초에 기준도 명확하지 않았는데,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여론이 악화하면 이에 맞춰서 움직이는 식이니까 신뢰성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업종별로 영업 금지를 하는 것보단 매장의 규모나 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라며 "타당하지 않은 기준으로 방역 조치를 내린다면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친구의 참극

 장애인이 농아학교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온 나이 어린 장애인을 살해하는 과정은 참혹하고도 잔인했다.

원룸 베란다에 방치돼 추위와 배고픔, 가혹행위를 견뎌야 했던 피해자는 손발과 둔기로 얻어맞아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됐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함께 여행을 떠날 정도로 가까웠던 두 장애인의 관계는 왜 비극을 맞았을까.1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같은 농아학교에 다니던 A(23)씨와 B(20)씨는 졸업과 동시에 각각 직장과 대학교로 갈라졌다. 둘은 졸업 후에도 만나 여행을 다녔고 A씨가 B의 집에 찾아가 부모를 만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해졌다.

B씨 부모는 장애인임에도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경제활동을 하는 A씨를 기특하게 여겼다.

불행은 B씨가 대학교 공부에 대한 도움을 받고자 지난해 7월 A씨와 함께 전북 정읍시 한 원룸에서 생활하면서 시작됐다.

함께 지낸 지 2개월 정도 흐른 지난해 9월 중순께 A씨는 B를 상대로 폭행과 가혹행위를 자행했다.

A씨는 B씨가 공동 생활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돌변했다. 다정했던 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주먹과 발, 둔기로 B씨를 때리고 옷을 벗겨 베란다로 수시로 내쫓았다. 음식물도 주지 않았다.

집 내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B씨를 감시하기도 했다.

A씨의 이런 비인간적 행위는 작년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계속됐다.

반복된 폭행으로 B씨의 온몸은 멍으로 얼룩졌다.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해 체중도 급감했다.

발가벗겨진 채 간혹 베란다 바닥에 누워 잠을 자야 했던 B씨는 추위와 배고픔을 감당해야 했다.

B씨는 11월 12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대략 28시간 동안 꼬박 베란다에 내몰려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14일 저녁에 재차 베란다로 내쳐진 B씨는 A씨의 모진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수사기관은 이 상태로 방치된 B씨가 이튿날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A씨는 수어로 'B씨를 때리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CCTV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자 그제야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폭행과 가혹행위만 인정할 뿐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악행은 첫 재판이 열린 13일에야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을 기소한 전주지검 정읍지청 관계자는 "A씨가 B씨를 정신적으로 지배하다가 단순 손찌검으로 시작해 점차 폭행의 강도를 높였던 같다"며 "B씨는 신고할 생각도 못 하고 계속 폭행을 당하다가 결국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온몸에 멍이 있었고 시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흉기가 아니라 주로 손과 발로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인데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여질 정도여서 (폭행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했다"고 부연했다.

아동학대 대한민국 심각

 5살 승진이(가명)는 한 달 전쯤 온몸이 멍이 든 상태로 집에서 발견됐다. 승진이는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집에 거의 등원하지 못한 채 온종일 엄마와 단둘이 집에서 지내는 날이 늘었다. 그동안 지적장애가 있는 어머니가 수시로 승진이를 학대했지만 주위에서는 1년 가까이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승진이는 지난달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경찰이 강제로 집에 들어가 학대를 확인한 후에야 구조될 수 있었다. 어머니와 분리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승진이의 몸에는 여전히 멍 자국이 남아 있다.

승진이를 보호하고 있는 그룹홈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복지사들이 직접 방문 대신 전화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보호자가 ‘괜찮다’고 말하면 믿을 수밖에 없다”며 “승진이네 집처럼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위기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취약계층 대상 복지 서비스들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거나 축소되고 있다. 문제는 유아, 노인, 장애인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사회복지사가 직접 만나거나 실제 방문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파악하고 적절한 도움을 안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선 사회복지사들은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 인해 한층 더 복지 사각지대로 빠져든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복지기관 관계자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지침 때문에 대면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취약계층 아동 대상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굿피플 관계자는 “2019년 참여 아동 수가 1만280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참여 아동수가 3539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도구와 재료를 갖고 하는 창의적 활동, 문화 활동 등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적절하게 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웠고 노트북이나 태블릿PC가 없는 취약계층 아동들도 제대로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돌봄과 보육을 맡는 공공기관 운영에 차질이 생기며 개별 가정의 부담도 늘어났다. 선천적 성장장애가 있는 채하나(7·여)양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지만 입학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나가 받는 진료와 교육이 크게 축소돼 1주일에 하루만 장애특수어린이집에 나가고, 재활치료도 주말에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데 제약이 있거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장애인의 경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채양은 기도와 식도가 선천적으로 좁은 ‘코넬리아 드 랑예 증후군’을 앓고 있어 단 10초도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 채양 어머니 박은지(30)씨는 “지난해는 장애인 택시를 타려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어 하나와 함께 이동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며 “지난해 재활훈련 횟수도 줄고 하나의 발에 변형도 일어났는데 이런 상황이 악화하면 치료에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요 사회문제로 부각된 ‘코로나 블루’ 등 정서적 고립감도 취약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서울 금천구에서 노인 대상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사회복지사 한현숙(57)씨는 지난해 여름 배식 중 한 80대 할아버지가 갑자기 욕설을 하며 다른 이와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 온순한 성격이던 할아버지가 평소와 달리 다른 어르신에게 “새치기를 했다”며 욕설을 하고 거친 몸싸움을 일으킨 것이다. 독거노인인 할아버지가 암 수술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불안감이 쌓였는데 이를 나눌 사람이 없다 보니 엉뚱한 곳에서 스트레스가 폭발한 것이었다.

한씨는 “독거노인의 경우 그나마 교류하던 교회 모임이나 노인학교 등 대면 모임이 취소되면서 정서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유튜브 등을 통한 비대면 모임도 기획해 봤지만, 80대 이상 노인들은 집에 인터넷도 안 되고 기기를 다루는 법도 잘 몰라 언택트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지 관련 안내를 받기 어렵거나 직접 신청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실직·휴폐업 등으로 소득이 감소한 기준중위소득 75% 이하 가구 약 55만 가구가 재난지원금 지급 예상 대상이었지만 실제로는 35만 가구만 재난지원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구에서 노숙인 구조 활동을 하는 정미경 사회복지사는 “노숙인처럼 자립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며 “노숙인들을 개인적으로 돕던 찜질방이나 고시원 등도 지난해는 ‘코로나 검사는 받았느냐’며 노숙인 지원을 꺼리는 분위기가 돼 더 도움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필수 운영 기관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서울 구로구 꿈의학교 지역아동센터 최요셉 센터장은 “3명의 사회복지사가 30명 가까운 아이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체류시간은 늘었는데 인원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서 연지그룹홈을 운영하는 한미나 원장도 “직원 3명이 7명의 아이를 24시간 돌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학교 대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근무시간과 업무량은 늘었지만 지자체에서는 시간외수당도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식 과열


골드만삭스의 얀 해지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조만간 증시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인터뷰에서 "증시와 채권 시장이 조만간 호흡을 다소 길게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지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연방준비은행(연준)이 경기부양책의 점진적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며 "초저금리도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해 3월 말 이후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모두 70% 가까이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80%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의 수익률도 1%를 넘어섰다. 전날 수익률은 1.18%를 기록했다.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고 조 바이든의 대통령 선거 승리가 확정된 결과다.

미 재무부의 국채 수익률은 전 세계 모든 채권의 기준치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기업 재정에 부담을 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준의 테이퍼링은 경제에 투입되는 자금이 줄여 지난 2013년처럼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해지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후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경기 순환 초기 단계지만, 미국 등 글로벌 경제는 침체돼 있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밑돈다"며 "연준과 재정정책이 아직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는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종전의 5.6%에서 6.4%로 상향 조정했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으로 추가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연초부터 가파르게 치솟던 코스피가 장중 3200마저 돌파했다. “주식 안하면 바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식 열풍이 몰아치자 그간 멀찌감치 지켜보던 개인 투자자들마저 쫓기듯 주식을 사들인 영향이다. ‘주식 광풍’이 이젠 위태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경고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국내외 주식 투자금액이 정부가 편성한 1~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육박하는 규모로 불어난 상황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재정 집행과 초저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진 이면에선 역대급 주식 열풍에 따른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셈이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2020년 3분기 국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총 31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주식은 23조3000억원, 해외주식은 8조3000억원 규모로 지난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 열풍은 주식투자 증가세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앞서 2019년 4분기만 하더라도 국내외 주식투자 규모는 마이너스(-) 1조7000억원이었다. 국민들이 손에 쥐고 있던 주식 1조7000억원어치를 순전히 팔아치웠다는 의미다.
그러다 2020년 1분기에는 11조8000억원, 2분기 21조3000억원, 3분기 31조6000억원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을 저점으로 코스피가 거침없는 증가세를 이어나가자 집집마다 예금 돈을 빼거나 ‘마통’(마이너스 통장)까지 뚫으며 주식 투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해 1~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고용 충격이 대면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에만 집중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성장불균형 평가’ 보고서를 통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과 고용이 감소하고 저소득 가계의 근로소득이 크게 줄어드는 등 부문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가계소득분위별 소득증가율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 소득 상위인 4~5분위 가구의 근로·사업 소득은 전년동기대비 3.6~4.4% 줄어드는데 그친 반면, 소득 하위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7.2%나 감소했다.

코로나 무풍지대에 속한 부유층과 화이트칼라(재택근무 가능 사무직)의 경우 되레 주식·부동산 상승 기류를 타고 돈을 굴릴 기회를 얻은 셈이다.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는 가계빚 폭증에 불을 댕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차입 규모는 5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부채 증가에는 주택 구입은 물론 주식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빚투는 사그라들지 않는 양상이다. 되레 국내 증시가 지난 7일 코스피 3000을 최초 돌파한 뒤 하루만인 8일 3100까지 뚫고 급등하자 개미들의 투자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11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200을 넘어섰다. 그동안 뒷짐을 지고 시장을 지켜보던 보수적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주식 투자에 대거 뛰어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올해 들어 재개하면서 빚투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7일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지난해 12월31일의 133조6482 대비 1주일새 4533억원 늘었다.

주식시장의 과열 정도는 이제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원리금 상환유예로 부실위험이 이연되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주식 버블이 붕괴되는 날에는 자칫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가 확대되는 것은 향후 불안정성을 야기할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며 현재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개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난 것은 통상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저금리 하에서 실물과 자산시장의 불균형이 심화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라며 “너나할 것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데다 위험추구 성향 역시 확산하고 있어 주식 열풍이 이제 위태로운 수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