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5, 2021

피닉스 관장

 이런 류의 글을 올리는 지체가 매우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살다보면 참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을 때가 있지요. 난 어려서부터 몸을 다치기 전까지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던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내 몸의 치료를 위해 27회의 대수술 비용을 위해 난 내가 가진 모든 물적 재산과 심지어 부모님의 가산마저 모두 탕진하고 말았지요. 오로지 내 한 몸을 살리기 위해서...

모진 고통과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그런 투병생활을 거친 후에 난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 할 수가 있었고 건강 할 때의 권투가 아닌 몸이 상한 후에 지도자로서의 권투를 새로이 접하게 되었지요.

5년여 동안 무보수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아이들이 내주는 각종
대회에서의 성적만을 먹고 살 때 그래도 자부심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난 내 체육관을 해보고싶은 욕심에 여러분들의 도움과
가진 돈 모두 털어 충남 장항이란 곳에 사설 복싱 체육관을 열었지요.

허나 운명은 날 가만두질 않더군요.
또한 체육관 건물이 그 지역 건달 오야붕의 건물이기에 나 또한
같은 부류로 취급되어 일반인은 고사하고 모두가 사고뭉치 친구들만
날 찾아오더군요. 난 쓰레기통에서도 장미꽃이 필수 있다는 그런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했으나...
경제적으로 늘 허덕이며 살았죠.

그러던 중 작년 이맘때쯤 서울의 문성길 체육관의 조영섭 관장님이
내게 이곳 21세기의 조회장님을 인사시켜 주었습니다.

체육관의 사범으로 일정액의 월급과 함께 관비는 모두 제가 갖는
조건으로...조건은 참 좋았습니다.

허나 문제는 21세기 체육관을 운영한지 7년 동안 관원 한 명 인계 받지
못하고 그야말로 폐쇄직전의 체육관이라 말 그대로 모든 장사가 그렇듯
손님 한 명 없는 죽은 사업체를 인수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허나 난 여건이 허락한다면 어떤 악조건에서도 이겨낼 자신이
있었기에 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식구들을 지도했고 입에서 입으로
조금씩 알려지면서 관원 식구들이 또 다른 식구들을 데려오는 그런
가정 같은 체육관이 되어갔습니다.

늘 하던 대로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만 난 늘 그대로이고
내 앞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철이나 기운이 준용이 ..........
모두들 떠나갔지만 아직도 내 곁엔 나와함께 체육관에서 식사를
함께하고 훈련을 사사 받는 웅정이와 명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체육관을 조금씩 살리던 중 조회장이란 분이
내게 체육관을 완전인수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사업이 여의치 않아서 월급을 못 준다며 체육관을
팔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난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거금을 만들수있는 길이 내겐
어두운 세계와의 접촉뿐이었기에 난 많은 갈등을 하며 괴로워했지요.

다행히 난 1년 안에 3천 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조회장님과 체육관
인수계약을 했고 12월이 중도날짜인줄 알았는데 11월 1일날이 바로
내가 중도금을 지불하는 날이더군요.

조회장님을 만나뵙고 며칠의 말미를 얻어서 시간은 벌어 놓았으나
지금 내겐 천 만원이란 거금이 필요한데 당장 어디 가서 차용 할 수 있는
그런 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여 홀로 불면의 밤을 세우고 뒤척이다보니
그렇더군요...

생각이 많아 잠을 자지 못하니 피곤해서 밥맛도 없고 무기력해지고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권투조차도 귀찮아 지더군요.

술로 하루하루 버티다가 이러면 안되지 싶어 마음을 다잡아먹고
식구들을 지도하니 한결 마음은 편해졌으나 아직 해결치 못한
돈 때문에 참으로 가슴이 아프더군요.

육체적인 고통은 얼마든지 버틸 수가 있으나 마음이 아프니 도저히
초인적인 힘을 낼 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중 어제 제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난 내 생일 날짜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늘 옆에서 챙겨주는
엄지가 있기에 많은 가족들의 인사를 받으며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돈을 잘 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웅정이나
명이가 엄지나 나를 호칭할 때 관장님 사모님이란 말보다 엄마, 그리고
아버지라고 호칭할 정도를 날 믿어주고 따라주는 마음을 알기에...
식구들이 한결같이 날 좋아 해주기에 난 행복했습니다.

요즘은 경기가 다들 어렵더군요...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몸과 피부를 통해서 잘 알지요.

여러분 마지막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여러분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난 권투를 해야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날 믿고 따르는
식구들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만원이든 천원이든 제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아래 은행계좌로
후원 부탁드립니다.

권투를 그리고 21세기를 포기하기엔 난 너무도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11월 13일까지 여러분들의 자그마한 정성을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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