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1, 2015

미래의 기술


정지훈 초등학교 때 8비트 컴퓨터를 접한 후 IT와 미래기술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발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지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에 관한 원고를 기고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관동대 의대 융합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의사, 교수보다 ‘미래학자’라는 타이틀을 좋아할 만큼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저서로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스마트 IT, 스마트 혁명> 등이 있다.
정지훈 교수의 트위터(twitter.com/hiconcep)와 페이스북(twitter.com /hiconcep)은 ‘신기술 허브’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영국 최고 연구자를 섭외해 시애틀과 영국 케임브리지에 만든 연구센터에서 드론 유통 서비스를 실험하고, 미국의 신생 기업 ‘나이트스코프 nightscope’가 패트롤 로봇을 선보인다는 소식 등 ‘미래 뉴스’가 끝없이이어진다. 저 멀리 우주정거장 ISS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 2분 50초짜리 영상, 자전거에 얼음 바퀴를 달아 타고 다니는 청춘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그렇게 그의 SNS와 접속하면 무심코 스크롤바를 계속해서 내리게된다. 먼 이야기든, 가까운 이야기든 미래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관동대 의대 융합의학과 교수에서 최근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긴 정지훈 교수는 “이런 기술과 시스템을 모든 사람이 알고, 이해하며, 사용할 필요는 없다. 옛날 방식대로 살아도 잘살 수 있다. 다만 기술이 여러 가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일상 가까이 성큼 다가온 대표적 기술은 무엇인가?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 인터넷이다.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시스템. 기존 인터넷은 웹에 접속해 정보를 보거나 검색하는 도구였다. 그런데 모바일 폰이 보급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맺으면서 수많은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다. 이제 인터넷은 사람을 넘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까지 연결한다. 사물 인터넷은 스마트폰과 달리 분야가 워낙 넓어 한 기업이 기준을 만들기보다 다양한 기업이 인터넷 네트워킹을 보강한 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회사가 ‘네스트Nest’다. 구글이 올해 초 32억 달러(약 3조3800억 원)를 주고 인수한 곳이다. 방 안에 설치하는 냉・온방 컨트롤러로 특정 지역에 설치한 다른 제품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온도를 관리한다. 에어컨을 켠다고 치자. 보통 오후 2시에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고 할증료가 붙어 전기 요금도 비싸진다. 이를 계산해 한 시간 전에 미리 가동해 피크 타임 때 전기를 덜 쓰게 하는 식이다. 인근에설치한 ‘네스트’끼리 거대한 생명체 집단처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최적의 타이밍을 도출하기 때문에 가동 시간은 그날그날 다르다. 전기사용량이 연중 언제 가장 많은지, 사용자의 전기 사용 패턴은 어떤지도 스스로 학습해 반영한다. 네스트는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면 제품가가 비싸겠다. 
애플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데 최초 가격은 199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만 원. 하지만 최근에 더 싸졌다. 지역에 있는 전력회사와 연계해 상품을 판매하는 덕분이다. 전력 회사 측에서는 네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에너지 절약 분만큼을 포인트로 돌려준다. 소비자는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쌓아 기기 값을 갚는 데 사용한다. 

전력회사 측에서 네스트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도 경험했지만 잠시라도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엄청난 복구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데다 전기 사용량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 전력 수급과 운용이 가능해진다.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면 좋겠지만 한국전력공사에서 독점적으로 전력 수급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는 지역 기반 전력회사가 수십~수백 개씩 있다. 

컨트롤러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효율적 냉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제품은 없나? 
뉴욕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퀄키Quirky’에서 만드는 아로스Aros 스마트 에어컨이 대표적이다. 제너럴일렉트로닉GE에서 생산하는데 ‘네스트’처럼 지역 전기 사용량,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최적의 가동 타이밍을 찾아낸다. 네트워크로 연결돼 더 지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은 올해도 속속 출시될 거다. 이를테면 구글에서 지난해 5억5000만 달러(약 5660억 원)에 인수한 ‘드롭캠Dropcam’ 같은 제품. 가정용 CCTV인 이 제품을 설치하면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방범용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사물 인터넷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한때 유행한 아파트 광고를 떠올릴 것이다. 귀가 시간에 맞춰 보일러를 가동하고, 불을 밝히는…. 
아파트에 옵션으로 들어간 우리나라의 사물 인터넷은 실패작이다. 분양받을 때 포함돼 있지 않으면 추가 비용을 내 설치하지 않을뿐더러 시공이 돼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능동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 시장은 발전하지 못한다. 사물 인터넷은 건축과 상관이 없다. 사물 인터넷을 내장한 집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집이 있는 상태에서 사물 인터넷이 가능한 제품을 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가정용품을 살 때 이제껏 디자인과 성능 위주로 봤다면 앞으로는 네트워크 연결 가능 유무를 눈여겨보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실제 미국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와 연동되지 않는 장난감은 ‘후지다’고 사지 않는다. 

‘스마트 장난감’이란 이를테면 어떤 것인가? 
‘지타gTar’ 같은 장난감. 우리집에도 한 대 있는데 아이폰과 연동해 연주할 곡을 다운받거나 저장할 수있다. 다음에 눌러야 할 줄에 불빛이 들어와 쉽게 연주할 수 있다. 미국의 인시던트Incident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향후 세계 제조업 시장은 수많은 중소기업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바뀔 것이다.

사물 인터넷이 일반화되면 새롭게 뜨는 기업도 생기겠다. 
사물 인터넷은 각종 사물에 컴퓨터 칩과 통신 기능을 내장하는 시스템이다. 실리콘 칩을 만드는 인텔, 퀄컴 같은 회사가 최근 다시 부흥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쪽 사업이 스마트폰 분야보다 좋아지고 있다. 인터넷은 공통으로 제공해야 하니 구글, 아마존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큰 수익을 올릴 것이다

세계 사물 인터넷 시장에서 주목받는 우리나라 기업도 있나? 
리버스Reverth라는 회사가 있다.지난 해 ‘리니어블Lineable’이라는 미아 찾기밴드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밴드 가격은 5달러. 14g에 완전 방수, 방진제품으로 블루투스 기반의 실시간 위치 추적기술을 탑재했다. 리니어블 사용자끼리 서로 돕는 시스템. 리니어블 앱을 설치한 수많은 스마트폰과 서버가 연동해 내 자녀는 물론 다른 자녀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3D 프린터도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또 한 번의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다. 의학계에서는 바이러스 항체와 인체 기관까지 3D 프린터로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상용화되기엔 먼 얘기다. 이런 것도 만들어봤다, 하는 정도다. 지금 3D 프린터로 만드는 제품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라 내구성이 떨어진다. 대상물을 적층 방식으로 쌓아올리는 시스템인데 건축가, 디자이너가 ‘창작품’으로 선보이는 수준이다. 프린터 가격은 약 200만 원.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면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하다.

3D 프린터로 무엇을 찍어내나? 
가장 많이 찍어내는 건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다. 친구에게 준다며 ‘요다’나 ‘토토로’를 프린팅해 달라고 부탁한다. 핀셋이나 컵받침처럼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찍어내기도 한다. 디자이너나 건축가처럼 직접 대상물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기술이 없어도 얼마든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오픈 소스 사이트인 ‘싱기버스닷컴Thingiverse.com’ 같은 곳에 가면 수많은 제품의 ‘도면’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를 3D 프린터용 소프트웨어로 가져와 크기와 형태 등을 살짝 매만지면 된다. 기기 구입도 쉽다. 우리나라에 오픈크리에이터(www.opencreators.com)란 브랜드가 있다. 대학생들이 창업한 곳인데 레드닷어워드, IDEA 같은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미국 유명 디자인 회사에 있는 멤버 한 명이 디자인을 맡아 완성도가 높다. 

3D 프린터만 있으면 뭐든 다 찍어내는 것처럼 인식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아닐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3D로 찍어내는 제품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손톱깎이처럼 높은 강도를 필요로 하는 제품은 못 찍는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컵 하나를 찍는 데 4~5시간이 소요된다. 전기료는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일반 프린터 제품들은 잉크를 사용한다. 3D 프린터기는 어떤 원료를 사용하나? 
플라스틱 필라멘트가 있다. ‘PLA’와 ‘ABS’를 가장 많이 쓰는데 열을가하면 녹는 열 사고성 플라스틱이다. 거의 모든 3D 프린터에서 이 두 종류의 필라멘트를 사용한다. ‘PLA’와 ‘ABS’ 사이에는 유연성이나 강도 면에서 미묘하고 복잡한 차이가 있으니 직접 사용하면서 본인이 만들 제품에 더 적확한 것을 찾는 것이 좋다. 

더 다양한 재질의 제품을 보다 빠르게 찍어내는 것이 3D 프린터의 향후 발전 방향이 되는 건가? 
그렇다. 재질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플라스틱 위주지만 금속, 폴리우레탄, 나무 등 다양한 재질의 실험이 한창이다. 주물, 압출, 레이저 커팅 같은 방법을 접목해 프린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8비트 컴퓨터가 처음 보급됐을 때를 생각해봐라. 코딩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5~10년이 흘렀다. 이후 컴퓨터 속도가 빨라지고 소프트웨어가 많아지고 네트워킹이 구축되면서 어마어마한 혁신이 일어났다. 3D 프린터 역시 컴퓨터처럼 엄청난 혁신을 몰고 올 것이다. 지금 당장 산업혁명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재료가 다양해지고 품질도 좋아지면서 산업 전반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거다. 평소 만들고 싶었던 것을 스스로 직접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술이 표준화되고 획일화되면 몰개성의 디자인이 범람하는 것 아닌가? 
오히려 그 반대다. 표준화 된 디자인에 지친 사람들은 점점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다. 남다른 논점과 관점, 디자인 감각을 가진 사람이 대접받을 것이다. 미래를 크리에이터 혹은 메이커의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금은 몇몇 브랜드가 최고의 제품과 스타일을 제시하고 대중이 따라가는 모습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내가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람들과 협업한 제품, 이를테면 자신이 만든 팔찌나 목걸이를 걸치는 이가 진정한 패셔니스타로 인정받을 것이다. 3D 프린터로 만든 백이나 구두가 명품 못지않은 자랑거리가 되는 것이다. 

3D 프린터로 찍어낸 제품과 ‘장인’이 만든 제품은 완성도 면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기술을 앞세워 재빨리 찍어낸 제품이 장인 정신으로 만든 제품의 완성도와 매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장인 정신은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하고 또 인정받을 것이다. 럭셔리 시계 브랜드에서 단순한 기술만 이용해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에서는 IT 기술을 접목한, 뭔가 새로운 제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삼성, 애플 등 여러 기업에서 출시하고 있는 재밌고 혁신적 기능의 웨어러블시계가 인기를 끌면 지금 같은 단순한 시계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재 시장은 장인이 만든 것과 내가 직접 만든 제품이 뒤섞이는 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내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없게 통제해놓은 제품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사람도 늘 것이다. 

‘두 잇 유어셀프’ 문화는 10여 년 전부터 미래 트렌드나 키워드로 주목받았지만 기대한 것만큼 파괴력이 크진 않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적 상황 탓도 있다. 고려・조선 시대의 직업에 따른 사회 계급, 사농공상士農工商의 폐해가 남아 있어 자신은 가만히 있고 남을 부리는 걸 최고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시작한 ‘메이커 페어Maker Faire’란 축제가 있다.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과학 창작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후원사가 없어 참가비까지 직접 내야 하지만 매년 수십만 명이 참가한다. 오픈 소스를 활용하고, IT 기술을 연동한 제품이 수두룩하다.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공유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트렌드는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다. 우리나라 역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를 올 2월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키 121cm, 몸무게 28kg의 로봇이다. 가격은 약 200만원. 만만한 금액이 아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다. OS(Operating System)를 개방해 수많은 개발자가 참여하면서 지난 10여년 간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인간의 어조를 파악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기본. 가슴 쪽에 있는 커다란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여러 가지 앱을 설치하고, 화상 통화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정용 로봇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커질 전망이다. 미국 MIT 로봇공학 연구팀이 만든 ‘지보Jibo’도선주문을 받고 있다. 팔다리 없이 머리와 몸체만 있는 디자인. 애니메이션<월Wall-E>에 나오는 귀여운 외모의 ‘이브’를 모티프로 했다. 역시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이 로봇은 주인이 없을 때 대신 전화를 받고 요리법도 알려준다. 밤에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관련 영상도 보여주고 액션도 하면서 최고의 이야기꾼 역할까지 수행한다. 가격은 600달러. 스마트폰과 비슷한 금액이다. 출시는 올해 9월로 예정돼 있다. 로봇 관련 특허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인데 이렇게 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 늘면 기다렸다는 듯 혁신적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시장이 커지면 어느 순간 로봇과 함께하는 삶이 일상이 될 거다. 마치 청소 로봇 ‘룸바’가 나온 후에 비슷한 제품이 쏟아져 청소하는 로봇이 하나도 신기하지 않게 된 것처럼. 

<아이 로봇> 같은 영화를 보면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모습도 나온다. 
하하! 그런 상황이 벌어지거나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은 지금 수준으로는 나오기 힘들다. 지금 출시하는 로봇은 명확한 명령과 조작에 의해 움직이는 로봇 컴퓨터에 ‘불과’하다.

구글이 개발한 무인 자동차도 2015년부터 상용화된다고 들었다. 
캘리포니아 도로교통법이 2015년 1월부터 바뀌어 무인 자동차 통행을 승인한다. 대중교통에 무인 자동차를 투입하는 것도 허가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무인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들처럼 시내를 질주하는 것은 아니다. 시속 40km 정도로 속도 제한을 두고 구글 본사와 가까운 곳에서만 시범운행하며 이런저런 위험 요소를 체크하게 된다. 최근 ‘테슬라모터스Teslamotors’에서 선보인 자동차에도 무인 자동차 기능이 있다. 주차는 기본. 자동 주행 모드를 누르면 핸들에서 손을 떼도 자동차가 스스로 알아서 다른 차를 피하고 속도를 조절하며 목적지에 도착한다. 

미래 사회를 이야기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곳이 구글이다. 이 기업이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과 방향성은 어떤 것인가? 
구글은 세상을 움직이거나 지배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실험할 뿐이다. 이 거대한 조직은 아메바처럼 움직인다. 누군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멤버를 영입하는 ‘영업’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진행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어떤프로젝트는 없어지고 또 어떤 프로젝트는 세를 불려 세상에 알려진다. 경영진의 승인 없이 세상에 공개되는 경우도 많다.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장난치고, 실험하고, 모험하는 문화를 최대한 용인하는 것이 구글의 힘이고 운영 철학이다.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모습이 놀랍다. 이런 정보는 어떻게 얻는 것인가? 
‘유튜브’가 답이다. 관심 기술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키워드를 유튜브에 입력하면 관련 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IT 기술, 물리학 등 각 방면을 대표하는 전문가의 SNS를 팔로잉하는 것도 방법이다. 라이코스 전 대표이사 임정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estima.wordpress.com)가 대표적으로, 모바일과 웹 트렌드 관련 정보를 살필 때 유용하다. ‘광파리’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는 <한국경제신문> 김광현 부장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kwang8e), <매일경제신문> 손재권 기자의 트위터(twitter.com/gjack)도 추천한다

미래 기술 속에 파묻혀 사는 이가 생각하는 럭셔리한 삶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나는 럭셔리가 뭔지 잘 모른다. 막연히 행복한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 그렇다면 내게 어떤 삶이 행복을 주느냐? 얽매이는 것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이다. 뭔가 새로운 변화와 기술을 습득해 ‘진화’하는 삶도 중시한다. 새로운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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