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8, 2020

상하차 후기

 필자는 헬스 트레이너임. 2.5단계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일을 찾다가

저번주 풀타임 뛰고 오늘 후기를 적어봄.

일단 자차가 있어서 차타고 이동했는데 출퇴근 버스도 운영하는듯함.

먼저 가서 혈압이랑 체온측정함. 다음 어플설치 후 출근도장 찍고 안전교육 받고 한곳에 모임

시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젊은사람들 보단 30대 40대분들이 많았음...

난 제일 앞줄에 서있었는데 앞줄 4명 상차라네?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현장으로 따라감

대충 보니까 레일에 올라온 택배더미를 그냥 대형화물차 짐칸에 쌓는거임.

그냥저냥 할만해보였음...일 대충 배우니까 저녁시간이라해서 1830에 밥먹으러 갔는데

1905에 밥다먹고 모이라고함....고작 40분이 끝. 그냥 밥먹고 담배피면 그냥 끝임 쉬는시간 개짧음.

암튼 다 먹고 모여서 대충 보여주기식 체조하고 바로 현장투입.

난 지급받은 목장갑 1개 착용하고 갔는데 같이일하는 사람이 날보더니 장갑을 두개끼라고하네? (라인당 2인1개조)

난 여기서 눈치 채야했음....여기가 남쪽의 아오지탄광이라는것을.....

일단 상차는 말그대로 레일타고 오는 택배더미를 차곡차곡 쌓으면 되는데

이게 ㅅ부렁 시작부터 무슨 중공군 밀려오는것처럼 밀려옴. 그냥 정신없이 계속 쌓아야함.

또 게가튼게 뭐냐면 택배를 담아놓은 마대를 쌓는거라 무게가 무거운게 많아서 개짜증

그냥 이집트 노예마냥 마대를 계속 쌓고 쌓고 쌓고를 무한반복..그냥 스트레스 터져버림

마스크는 이미 입김과 역류하는 침으로 다 젖은상태, 호흡도 잘 안됨.

내가 노다가, 이천 물류, 생산직 다 해봤는데 이것처럼 개 헬파티느낌으로 일한건 처음임

일하다가 속으로 "12시는 지났겠지?" 하고 시계를 본 순간 `밤 11시 10분`....난 이때 멘탈이 다 깨졌다

이때부터는 그냥 택배고 뭐고 다 던져버림..가끔 택배 파손이나 박스터진거 받아봤을텐데 100% 다 여기서 그런거일듯

그리고 더 개가튼게 뭐냐면 저녁시간 이후로는 쉬는시간이 없다,...택배더미가 안올때 틈을타서 앉아 쉬어야함.

한 차 끝나면 다음 차가 주차할때까지 2분,3분이 다임. 이 짧은시간에 화장실, 담배를 해결해야함.

일하는 2명중 중간에 1명이 튀기라도 하면 남은 한명은 아마 때거지로 밀려오는 택배마대자루에 깔려 죽을거임. 

같이 일하는 사람이 화장실만 빨리 다녀온다하고 잠깐 혼자있었는데 진짜로 깔릴뻔했다 진심으로다가...

이 짓거리를 쉬지않고, 무한반복으로, 박살난 멘탈 부여잡으면서 아침 6시까지 해야함.

쉬는시간은 근로법에 안걸릴라나 모르겟네..(풀타임기준)

그리고 원래 3시까지만 하고 집가려했는데 지금까지 했던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6시까지 버팀..

급여는 14만원 극초반. 새벽에 뭐 아무것도 안줌, 그렇다고 챙겨와도 먹을시간없음.

사채써서 큰형님들 찾아오는거 아니면 비추천. 극강의 근손실을 경험함.

직원분들은 다 괜찮은데 안경쓴 돼지는 조심할것. 분노조절 장애인듯함.(뇌피셜)

요약: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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