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4, 2017

여고생 윤간

최근 충격적인 폭로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여학생이 일명 '돌림빵’을 당한친구를 도와달라며 모 포털 사이트에 호소하는 글을 올린 것. 이에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처절했던 여고생의 당시 상황을 친구의 제보를 토대로 추적해봤다.


     ‘성관계 폭로’ 협박, 친구까지 끌어 들여
     피해자 친구, 보다 못해 인터넷에 호소


최근 들어 청소년 성폭행이 빈번히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익산의 모 고등학교 1학년인 A군 등이 학원에 가던 B양을 흉기로 위협해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B양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대범함을 보여 주위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 부천에서는 한 여학생이 10여개월 동안 무려 30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인터넷 제보가 나돌아 네티즌들이 진실규명에 나섰다. 피해학생의 친구라고 자신을 밝힌 그녀는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친구를 위해 이 방법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12일 부천 남부경찰서는 집단 성폭행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부천시내 모 고교 남학생 7명을 조사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친구의 억울함을 밝히고 범죄자를 처벌해 달라"는 그녀의 호소를 들어보자.

10개월의 악몽
사건의 주인공인 C양(인천 모 여고 3학년)은 지난 2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D군(부천 모 공고 2학년)을 만났다. 밖에서의 만남이 C양 집에서의 데이트로 이어지자 D군은 본색을 드러낸다. 갑자기 먹잇감을 노리는 이리로 돌변해 C양을 성폭행한 것. 가벼운 만남이 청천병력 같은 성폭행으로 이어지자 C양은 겁이 났다. 더군다나 D군은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성관계 사실을 폭로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이때부터 C양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D군은 성관계 사실을 미끼로 수시로 만남을 요구했다. 전화를 받지 않고 연락을 피하자 '발신정보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거나 다른 친구들의 전화로 연락을 취하는 등 협박은 점점 더 심해졌다. 이에 C양은 비밀이 폭로될까 두려워 D군을 만났다. 그런데 D군은 혼자가 아니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였던 것이다. 그는 집단성폭행을 감행했다. C양은 싫다고 몸부림 쳐봤지만 소용없었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보아도 그들은 이미 이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이들의 범행은 점점 더 대범해졌다. 협박이 먹혀들자 D군은 친한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며 범행에 가담하도록 했다. "내가 아는 여자애가 있는데 아무나 다 대 준다"며 친구들을 끌어 모았다.
 이들은 무려 30여명에 달했고 2월부터 11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쳐 100회 이상 C양에게 집단 성폭행을 자행했다. 이들 남학생들은 주로 C양의 집이나 공중화장실, 상가 건물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 한 것으로 드러났다.
C양은 심지어 하루에 5명을 상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는 D군 등 3명이 C양을 화장실로 데려가 음부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바람에 피를 쏟아내기도 했다. 다음날 음부에서 검은색 피 덩어리가 나왔지만 C양은 상처의 아픔보다 임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더 고통스러워했다.


친구의 폭로
이를 지켜보던 C양의 친구 E양은 마침내 사건의 내용을 폭로했다. 인터넷 카페에 게시물을 올리고 관련 남학생들의 사진과 미니홈피 등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C양은 이번 일을 폭로하는 E양을 말리며 "일을 크게 만드는 것도 싫고 그 아이들과 연관되는 것이 무섭다"고 했다.
E양은 "그만큼 조용하고 내성적인 평범한 여고생인데 친구를 이렇게 짓밟을 수 있냐 대한민국 네티즌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E양은 이번 사건을 폭로하며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하기 위해 관련 남학생의 증언을 받아내기도 했다.
D군 등이 C양을 성폭행 할 때 현장에 있었던 한 남학생의 미니홈피를 알아내 쪽지를 보냈다. 이에 남학생은 "나는 잘못이 없다. 같이 가 달래서 가준 죄 밖에 없다"고 말하는 한편 다른 친구에게는 "많이 해봤자 3번했다. 말은 똑바로 해라"고 다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E양은 지난달 27일 화장실에서 손가락으로 '몸쓸 짓'을 한 남학생과 이번사건을 주도한 D군의 미니홈피를 공개했다. 이에 격분한 네티즌들은 피의자들의 홈피에 들어가 얼굴사진을 캡쳐해 블로그를 통해 유포하기도 했다.


학교와 네티즌의 충돌
E양의 글이 인터넷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는 분개한 네티즌들의 비난성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9일 오후 D군을 비롯해 관련학생 6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성관계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진술서를 통해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며 그동안 1~2차례 씩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학교에서 사실을 은폐해 사건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학교 측이 발표한 피의학생은 7명인데 반해 E여학생이 주장한 피의학생은 30명이다. 또 학교 측이 “성관계에 강제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학교이미지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해당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에 분개한 네티즌의 글과 이를 무조건 지우려 드는 학교 관계자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건이 확산되자 C양이 다니는 학교는 경기도 수원의 모 대학 청소년보호센터에 C양의 보호를 의뢰했다. 한편 C양의 부모는 이날 가해 학생들의 부모를 만나 합의문제등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부천 남부 경찰서는 “사안이 매우 민감한 만큼 피해자의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 또 피해여학생도 이번 일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조심스러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또 “해당학교 학생들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도 성폭행에 가담돼 있다.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강제적인 성폭행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청소년 성폭력상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 정체성이 불명확한 시기에 성폭행을 당한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충격이 큰데 대처법을 몰라 가슴 졸였을 피해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음지에 있던 사건을 드러내기까지 힘들었던 만큼 성폭력에 가담한 학생들의 확실한 처벌과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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