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대 약점은 잘하는 게 많다는 것이다.”
이런 배부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한 가지도 잘하기 힘든데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하는 멀티 플레이어들은 복 받은 인생이다. 하지만 그 잘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되고 만다. 초반에는 이것저것 다 잘하면 여기저기서 환영받지만 확실한 주특기가 없다면 ‘마음씨 좋은 해결사’로 끝날 수밖에 없다.
재주 많은 이들이 자잘한 문제를 해결해 주면 소소한 인기야 누리겠지만 유능한 사람이 ‘한 방’을 기록하면 팔방미인은 소리 소문 없이 가라앉는다.
다 잘하는 것보다 한 가지를 확실히 잘해야 눈에 띄는 세상이다. 두루두루 잘한다면 그 중에서 가장 잘하는 것은 독보적이어야 한다. 한 가지는 정상급으로 인정받을 만큼 실력이 탁월해야한다는 뜻이다.
이 떡 저 떡 다 손에 쥐고 놓지 못하면 쉬어 터지고 만다. 다른 재능이 사장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 가장 잘하는 것을 확고하게 다진 다음 다른 것도 계발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것저것 잘한다지만 모든 분야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 진짜 잘하는 게 묻힐 수 있다. 독보적인 정상급 실력을 중심으로 다른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마구 발생할 것이다.
가장 나쁜 케이스는 하고 싶지도, 잘하지도 않는 일인데 어쩌다 빠져들어 정처 없이 떠밀려 가는 것이다. 적성에도 맞지 않고 비전도 없지만 수입이 괜찮아 그냥 진행하고 있다면 속히 재정비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어야 열정이 생기고, 잘하는 일이어야 역량을 결집하여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칫 진짜 적성이 사장되어 빛을 못 볼 우려도 있다. 스스로를 잘 파악해서 역량을 끌어올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어쩌다보니 들어선 그 길,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에 취해 있다 보면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걸 모르게 된다. 화들짝 정신을 차렸을 때 이제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 힘든 시점에 와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과감히 방향을 틀자. 그러면 고수의 길이 보일 것이다.
열정적으로 해야 고수의 길로 갈 수 있다. ⓒPedro Ribeiro Simões/flickr
내가 지금 이 일을 의무감에서 하는가, 열정에서 하는가? 점검해 보라. 그건 구태여 구별하려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알 수 있다. 도무지 신이 나지 않는다면 의무감이고, 신열에 들떠서 즐겁게 한다면 열정이다.
열정적으로 해야 고수의 길로 가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열정적으로 하는 일은 힘들여 동기부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누가 구태여 감시를 하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효율이 높은 만큼 성과가 크고, 그러니 더욱 신나서 일하게 된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Jack Welch)는 “승자와 다른 사람을 차별화 시키는, 모든 승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열정일 것이다. 너무 사소해서 땀 흘릴 만한가치가 없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실현되기를 바라기엔 너무 큰 꿈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심이 많고 시간을 들였더라도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는미련없이 접어야 한다. 이것저것 하는 사람은 나중에 살아남지 못한다. 내가 가장 잘하는 분야를 일찌감치 깨달아 치열하게 준비해야 전문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예전에 ‘잘 나가는’ 프리랜서들을 취재하면서 “적어도 몇 살까지 전문 분야를 확고하게 확보해야 하나?”라고 묻자 대개 “서른다섯까지는 확실히 남에게 내밀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30대 중반에 전문성이 확고하면 다른 직장에 경력직으로 특채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로 나설 수도 있다. 30대 중반이 지나면 이직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너무 늦은 나이면 프리랜서로 활동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회사의 책임 있는 담당자들의 나이가 점점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찍 프리랜서로 나서 자리가 잡히면 나이 들어도 활동이 가능하다.
적어도 20대 중반에 사회에 뛰어들어 10년 이내에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남들에게 내놓을 비장의 카드를 마련하려면 내 달란트를 계발해 확고한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밀 비장의 카드를 마련해 확실하게 갈고 닦는 것이 성공을 부르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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