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술에 취한 아르바이트생을 강간하려 한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평균)는 준강간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40)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해 1월 피해자 A씨(20) 포함 아르바이트생 2명과 함께 회식을 하고 술을 마신 뒤 A씨만 데리고 '2차'를 하자며 지인의 사진관으로 갔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정모씨의 사진관으로 이동해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김씨는 A씨에게 "누드 촬영을 가르쳐 주겠다"며 옷을 모두 벗고 누드촬영을 시작했다.
김씨가 상반신 누드 촬영을 하면서 A씨를 껴안고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기도 하자 A씨는 싫어하는 기색을 내비쳤고, 이에 정씨가 요구해 촬영이 중단돼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김씨는 술에 취해 제대로 걷지 못하는 A씨의 모습을 보고 강간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사진관으로 데리고 들어와 A씨를 침대에 눕히고 본인은 옷을 모두 벗은 뒤에 A씨를 강간하려 했다.
그러나 A씨가 저항하며 팔을 2차례 물어 김씨의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는 "자신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 회식자리에서 만취하자 강간하려 한 사안"이라며 "김씨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아무런 피해 회복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에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Thursday, June 4, 2015
성균관대 성희롱
성균관대 모 대학원 소속 이 모 교수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대학이 징계위원회를 열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대학은 지난 2월 23일 대학원생 두 명이 이씨가 지난해 4월과 11월에 있었던 대학원 MT에서 각각 교수 두 명과 대학원생에게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 교수가 쓴 경위서를 통해 이씨가 누워있는 피해자를 뒤에서 껴안는 등 성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위해 이씨가 계속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공식 행사에만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학은 오는 12일에 다시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씨의 성추행에 대한 진술을 들을 계획입니다.
Tuesday, June 2, 2015
엘루이 후기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엘루이 후기 씁니다 참고 하세요 ㅎㅎ
어제9시쯤 신촌에서 친구랑 옆테이블 ㅇㅎ 들이랑 합석후
2시간 마시고 엘루이로 넘어 갑니다
12시쯤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서 있네요
길게 줄서 있네요 ~
가드한테 테이블 예약이라고 말하고 바로 입장 합니다
멤버들이랑 인사 합니다~~^^
전 30살 다른멤버들은 29살 5명이네요
친구생일이라 놀러왔다고~~
다모르는 친구들이지만 전 빨리 적응합니다 ㅎㅎ
슬슬 사람들이 많이 늘어 나고 있네요
느낌이 좋습니다 ~재밌을거 같아여~~~
수량 수질 좋아지고 있습니다 ~~~
멤버들이랑 한잔씩 하고 스타트 합니다
제가 한살 많다고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죠 먼저 솔선수범 합니다
픽업하로 1층 내려가서 스캔 합니다~~~
괜찮은 ㅇㅎ들 발견~
딱 한마디만 합니다
2층가서 한잔하실래요?
ㅇㅎ들 오키 합니다
손잡고 2층으로 대리고 옵니다 한잔씩 드리고
부비부비 합니다 ~~~
간단하죠?~^^
어제 수량 수질 괜찮았어요~ hb8이상은 별로 없어지만
Hb6이 많았어요 당간 옷도 많았고요
저희 멤버가 6명인데 ㅇㅎ 부족 하다 보이면 제가
바로 내려가서 픽업 해와서 동생들 짝 마추어 주었습니다
픽업만 15번정도 한듯 ㅋㅋ
ㅇㅎ들 나이가 평균 22살23살 정도입니다
클럽은 호구조사 안합니다 대화는 별로 안해요
몸으로 대화하죠 ㅎㅎ
미친듯이 춤추고 ㅇㅎ들이랑 부비부비 찐하게
하고 1층가서도 단상에서 2:1로 부비해요 남자들이 부러운듯
쳐다봐요 ㅋㅋㅋ
어떤남자가 저한테 저여자들이랑 일행이세요? 물어 봐요
아뇨 일행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닌깐 자기가 한명 맡겠데요
ㅋㅋ 근데 그남자 까여요 ㅋㅋ웃겨죽는줄 아랐음 ㅋ
모이렇게 새벽 6시까지 놀아요~~
물빨 ㅋㅅ도 하고 ㅋㅋ
어제 말했듯이 홈런 중요치 않아요 재밌게 즐기면되요~^.^
오늘도 달리겁니다 오늘은 나이트룸 갈려고요
아직 구장은 안정했어요 ~~~같이 달리실분 있나요?ㅋ
간단하게 엘루이 후기 씁니다 참고 하세요 ㅎㅎ
어제9시쯤 신촌에서 친구랑 옆테이블 ㅇㅎ 들이랑 합석후
2시간 마시고 엘루이로 넘어 갑니다
12시쯤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서 있네요
길게 줄서 있네요 ~
가드한테 테이블 예약이라고 말하고 바로 입장 합니다
멤버들이랑 인사 합니다~~^^
전 30살 다른멤버들은 29살 5명이네요
친구생일이라 놀러왔다고~~
다모르는 친구들이지만 전 빨리 적응합니다 ㅎㅎ
슬슬 사람들이 많이 늘어 나고 있네요
느낌이 좋습니다 ~재밌을거 같아여~~~
수량 수질 좋아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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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살 많다고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죠 먼저 솔선수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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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ㅇㅎ들 발견~
딱 한마디만 합니다
2층가서 한잔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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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죠?~^^
어제 수량 수질 괜찮았어요~ hb8이상은 별로 없어지만
Hb6이 많았어요 당간 옷도 많았고요
저희 멤버가 6명인데 ㅇㅎ 부족 하다 보이면 제가
바로 내려가서 픽업 해와서 동생들 짝 마추어 주었습니다
픽업만 15번정도 한듯 ㅋㅋ
ㅇㅎ들 나이가 평균 22살23살 정도입니다
클럽은 호구조사 안합니다 대화는 별로 안해요
몸으로 대화하죠 ㅎㅎ
미친듯이 춤추고 ㅇㅎ들이랑 부비부비 찐하게
하고 1층가서도 단상에서 2:1로 부비해요 남자들이 부러운듯
쳐다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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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일행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닌깐 자기가 한명 맡겠데요
ㅋㅋ 근데 그남자 까여요 ㅋㅋ웃겨죽는줄 아랐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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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빨 ㅋㅅ도 하고 ㅋㅋ
어제 말했듯이 홈런 중요치 않아요 재밌게 즐기면되요~^.^
오늘도 달리겁니다 오늘은 나이트룸 갈려고요
아직 구장은 안정했어요 ~~~같이 달리실분 있나요?ㅋ
Sunday, May 31, 2015
졸피뎀 성폭행
수면유도제를 먹여 재웠다는 젊은 여성의 사진을 올린 뒤 이 여성을 강간하겠다고 예고한 글이 인터넷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된 글은 애초 지난 27일 새벽 S사이트에 처음 게시됐다.
S사이트는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음란정보 공유사이트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원칙적으로 사이트 폐쇄 등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사이트 회원 A씨는 테이블 위에 잠이 든 듯한 여성(B)의 사진을 올리고 “졸피뎀. 동교동삼거리 바(술집)”라고 설명했다.
즉 동교동 술집에서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으로 한 여성을 재웠다는 뜻이다. A씨는 이어 인사불성이 된 B씨를 길거리에서 성폭행하겠다고 예고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원한이 있어 모텔에 안 가고 대충 근처 뒷골목이나 상가계단에서 O버리고 갈 것”이라고 적고 S사이트 다른 회원들에게 B씨를 성폭행할 기회를 주겠다는 엽기적인 글까지 남겼다. A씨는 “(S사이트 회원들) 아무도 안 오면 동네 양아치에게 넘기고 갈 것”이라면서 “좌표(주소) 필요하신 분 댓글 달라. 최대한 처참히 만들어주실 분 찾는다”고 덧붙였다.
A씨의 성폭행 예고글은 인터넷으로 퍼져 나갔다. 한 유명 커뮤니티에 예고글이 캡처돼 오르자 다른 네티즌들은 “성폭행을 예고하다니, 끔찍한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게시물이 올라온 사이트와 작성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졸피뎀은 마약류라 마약수사팀과 공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강간 예고를 처벌할 수 있는지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유사 사건 재발을 위해 게시물 차단부터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글은 애초 지난 27일 새벽 S사이트에 처음 게시됐다.
S사이트는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음란정보 공유사이트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원칙적으로 사이트 폐쇄 등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사이트 회원 A씨는 테이블 위에 잠이 든 듯한 여성(B)의 사진을 올리고 “졸피뎀. 동교동삼거리 바(술집)”라고 설명했다.
즉 동교동 술집에서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으로 한 여성을 재웠다는 뜻이다. A씨는 이어 인사불성이 된 B씨를 길거리에서 성폭행하겠다고 예고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원한이 있어 모텔에 안 가고 대충 근처 뒷골목이나 상가계단에서 O버리고 갈 것”이라고 적고 S사이트 다른 회원들에게 B씨를 성폭행할 기회를 주겠다는 엽기적인 글까지 남겼다. A씨는 “(S사이트 회원들) 아무도 안 오면 동네 양아치에게 넘기고 갈 것”이라면서 “좌표(주소) 필요하신 분 댓글 달라. 최대한 처참히 만들어주실 분 찾는다”고 덧붙였다.
A씨의 성폭행 예고글은 인터넷으로 퍼져 나갔다. 한 유명 커뮤니티에 예고글이 캡처돼 오르자 다른 네티즌들은 “성폭행을 예고하다니, 끔찍한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게시물이 올라온 사이트와 작성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졸피뎀은 마약류라 마약수사팀과 공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강간 예고를 처벌할 수 있는지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유사 사건 재발을 위해 게시물 차단부터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Wednesday, April 29, 2015
빌 비올라의 인생 성찰
인간과 자연, 현세와 내세를 평생의 작품 주제로 삼고 있는 현대미술계 최고의 영상 시인 빌 비올라.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그의 대규모 개인전이 최근 국제갤러리에서 시작됐다. 작품을 더 재미있고 밀도 높게 즐기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하나다. 인생人生.
“빌 비올라는 지난 40여 년간 3가지 형이상학적 질문과 싸워왔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 둘째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셋째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랫동안 빌 비올라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 세계적 큐레이터 제롬 뇌트르Jerome Neutres 의 말이다. 이런 질문은 빌 비올라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우주에서 찰나의 삶을 살고, 존재 자체에 관해 의문을 갖는 건 그나 우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빌 비올라의 고민은 우리 개개인과 연결되고, 그의 작품은 지구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 자각을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이슈와 화제를 낳는다.
인생에 관한 근원적 성찰을 시적이고, 철학적이며, 아름다운 영상으로 구현하며 세계 최고의 비디오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빌 비올라는 이번 전시에서도 ‘나’와 인생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꼭 봐야 할 작품은 국제갤러리 3관을 통째로 차지한 대작 ‘도치된 탄생Inverted Birth’. 5m 높이의 대규모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8분 22초 길이의 영상으로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상반신을 탈의한 한 중년 남성의 몸 위로 ‘오물’ 같은 검은색 액체가 쏟아지면서 영상은 시작된다. 거친 물 소리가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화면 속 남자는 고통의 순간을 견디며 묵묵히 서 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의 몸을 더럽혔던 액체가 블랙홀 같은 허공으로 빨려 들어가고 남자의 몸은 서서히 정화되고 깨끗해지며 마침내 구원을 얻는다. 이제, 그의 주변에는 부드러운 안개가 넘실댄다. 이 작품을 통해 빌 비올라는 이런저런 고통과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신의 존재, 새로운 탄생의 윤회 등에 관한 판단은 관람객의 몫이다. 다만, 빌 비올라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딘가, 어디엔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더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물의 순교자Water Martyr’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14년 런던 세인트 폴 성당에서 첫선을 보여 화제가 된 작품. 흙, 공기, 불, 물을 키워드로 각각의 상황에서 고통받는 인간을 4개의 영상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데 국제갤러리 전시에는 ‘물’을 키워드로 한 작품만 출품했다. 7분 10초짜리 영상은 물로 고통받는 인간을 보여주지만 그 장면은 그 내용과 달리 무척 아름답다. 밧줄에 양 발목을 묶인 남자가 서서히 거꾸로 매달리고 하늘에서는 폭우 같은 물이 쏟아진다. ‘폭력적’ 물줄기지만 남자의 숭고한 표정과 자세는 흔들림이 없다. 슬로모션 기법을 적용해 극도로 느리게 움직이는 영상. 조바심을 내며 결말을 기다리게 되는데 남자는 모든 고통을 감내하다 예수처럼 유유히 승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너머의 존재를 향한 오마주
영성이나 영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여섯 살 꼬마였을 때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호수에 빠져 짧게나마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 밑바닥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면서 저 높이 수면을 봤는데 무척 아름다웠다. 푸른색, 녹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수면에서 찬란하게 일렁였다. 삼촌이 나를 잡아 끌어올렸지만 나는 그 아름다운 세상 속에 좀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다. 지금도 그때의 경험을 종종 떠올린다.” 예술관에 대해서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이 때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작지만 성인이 되면서 좀 더 큰 프레임 안에서 세상을 보게 된다.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는 거다. 인간이 대단한 점은 밤하늘의 별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공간, 오랜 시간의 흐름까지 사유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런 속성을 통해 나 역시 구원의 문제와 같은 화두를 갖게 됐고, 오랫동안 이를 주제로 한 창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탄생과 소멸의 사이클을 거친다.
이 무한하고 거대한 우주의 흐름에서 인간의 삶은 극도로 작고 유한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살고 후대에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내겐 예술이 그런 삶을 위한 방편이 된다. 고통받는 인간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우리 삶에서 고통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부처 역시 ‘삶은 고행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또한 모든 인간에게 고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삶과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고故 백남준의 제자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불교와 동양철학에 심취하면서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80년대에는 일본에 약 18개 월간 머물며 선불교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때의 시간과 경험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유머 감각이 넘치고 매사에 자유롭게 사고하는 분을 스승으로 모셨다. 한번은 그분을 내 스튜디오로 모셔 작품을 보여주는데 헛기침만 할 뿐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다 세 번째 작품을 보여드렸는데 내 이마를 탁 치면서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시더라.” 미국 시러큐스 대학에서 뉴미디어와 인지심리학, 음악 등을 공부한 그는 스승인 백남준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표했다. “내 인생을 통틀어 그렇게 재미있고, 생기 넘치고, 아름답고, 창의적인 사람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비디오 아트의 신세계를 개척하고 열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빌 비올라 전시는 국제갤러리 2관과 3관에서 5월 3일까지 진행한다. 2005~2014년에 제작한 총 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인의 삶, 남녀 관계, 순교자의 존재, 어머니와 아들 등 다양한 인간관계와 삶을 성찰하는 자리.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평소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던 영성과 영혼, 내세와 구원 등에 관해 잠시나마 생각하게 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너머의 세계에 관해서도.
마블을 말하다
라이벌 DC코믹스를 떨쳐내고 히어로 영화 시장의 정점에 오른 마블 스튜디오. 4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사전 공개한 몇 편의 예고 영상만으로 차기 ‘1000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세 남자가 사심은 내려놓고 마블의 성공 전략과 매력을 논했다.
독야청청, 자신의 길을 가는 전략왕
마블 스튜디오는 10년의 장기 기획 아래 어떤 방식으로 히어로들을 인큐베이팅 할지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최근 들어 ‘그래픽 노블’이라는 고급스러운 표현을 얻었지만 영어권 국가를 제외하고 미국 코믹스는 소수가 열광하는 마니적인 취향에 불과하다. 이에 마블은 원작의 내용을 모르는 대다수 이들도 믿고 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서서히 관객에게 다가간다. 마블을 소개하는 첫 주자로 아이언맨을 내세운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아이언맨>은 ‘텐트폴tentpole 영화(여름과 겨울 성수기를 겨냥해 제작한 막대한 자본의 블록버스터)로서 더할 나위 없는 역할을 해냈다. 아이언맨이 정점을 찍은 뒤 텐트 아래에 있던 작은 영화들이 마음 편히 개봉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에 힘입어 <어벤져스>를 개봉하기까지 <인크레더블 헐크>(2008)와 <토르: 천둥의 신>(2008), <퍼스트 어벤져>(2011) 등 1년 간격으로 캐릭터 하나하나를 대중에게 소개했다(물론 이들은 <아이언맨>처럼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미국 극장에서 본전 회수에 실패했고, <퍼스트 어벤져>는 국내 극장에서 겨우 51만명이 보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에서는 반미 감정을 의식해 ‘캡틴 아메리카’라는 단어를 빼고 ‘퍼스트 어벤져’만을 내걸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블 스튜디오는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나머지 히어로들이 관객에게 익숙해지고 중독될 때까지 꾸준히 작품을 선보인 것. 결국 <어벤져스>(2012)에서 이들이 모두 함께 등장할 때 히어로 캐릭터들은 각자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켰다.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는 발견할 수 없던 ‘오묘한’ 장르도 매력적이다. SF나 어드벤처 등 마블 스튜디오 작품에는 항상 ‘+α’가 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1970년대 영화 스타일에 스릴러를 더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SF에 코미디를 버무렸다. 이는 등장 캐릭터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캐릭터에 극의 분위기를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르가 다양해지는 것이다. 마블 스튜디오로서는 장기간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막강 무기를 지닌 셈이다. 최근 2~3년 사이 그래픽 노블의 양대 산맥이자, 라이벌이던 DC와 격차를 크게 벌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정점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2단계가 끝나고 나면, 2016년에는 3단계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로 가기 위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2015년, 이들의 10년 프로젝트 중 고작 절반을 왔다. 4월, <아바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에 이어 네 번째 1000만 외화를 기다린다. _ 대한항공 기내지 <비욘드> 편집장・영화평론가 전종혁
대하소설을 섭렵하는 마음으로!
마블 캐릭터는 마치 소셜 네트워크처럼 다른 캐릭터들과 ‘연동’돼 있다. 각각의 스토리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블이라는 공통 줄기에서 파생된 속편이자 외전의 개념일 뿐이다. 수십 명의 등장인물이 얽히고설키며 시대를 아우르는 마블의 이야기는 한 편의 대하소설에 가깝다. 기존 할리우드 영화는 한 편이 성공을 거두고 난 뒤 후속편을 제작하지만 마블 스튜디오는 위험을 감수하고 큰 그림을 직조한다. 2019년까지 15편의 영화가 기획돼 있으며 주요 캐스팅까지 마친 상태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은 새로운 또 하나의 ‘서사’가 펼쳐진다는 의미다. 4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7월에는 ‘앤트맨’이 출격한다. 오랜 시간 기획했지만 제작사와 시나리오, 적합한 배우 섭외에 연달아 실패하며 한때 세상에 나올 수 없을 거란 풍문이 돌기도 했다.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인 ‘시빌 워’를 다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도 개봉한다. 성향이 전혀 다른 두 남자,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갈라서고 둘을 중재하던 스파이더맨까지 갈등에 휘말리면서 결국 마블의 모든 히어로가 편을 갈라 싸움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1대 캡틴 아메리카인 스티븐 로저스가 죽음을 맞는다. 영화에서는 이 전쟁을 어떻게 풀어낼지 팬들의 기대가 높다. 2017년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토르: 라그나로크>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 <블랙 팬서>가 개봉한다. 마블의 중심은 캐릭터에 있다. 캐릭터 영화는 인물이 멋지면 스토리가 대단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취가 가능한 장르다. 하지만 마블 스튜디오는 모든 등장인물에 복잡다단한 서사를 담으며 한발 더 나아간다. 단 한 편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_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에디터 조진혁
<어벤져스 2>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많이 알려진 대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은 다음 영화에 새로 등장할 인물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암시를 엔딩 크레딧에 끼워넣는다. 이를 쿠키 영상이라고 하는데, 새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연결 고리를 만들어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블 마니아들은 본편만큼이나 마지막 5분을 기다린다. 지금껏 마블 영화가 캐릭터 설명 없이 이야기를 전개해왔기 때문에 사전 정보 없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보러 가는 이가 있다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라도 감상하고 극장으로 향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 영화의 쿠키 영상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배경 상황을 설명해주고 새로 합류하게 될 두 캐릭터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의 능력을 맛보기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킥 애스’를 연기한 애던 존슨이 ‘퀵 실버’로 자신의 속도를 업그레이드했고, 올슨 자매의 막내, 엘리자베스 올슨이 ‘스칼렛 위치’ 로 등장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본편만큼이나 쿠키 영상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마블 코믹스의 행보에 중요한 방점을 찍을 작품이니만큼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이다. 마니아들은 7월에 개봉하는 <앤트맨>이나 마블 스튜디오의 중요한 사건이 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다룰 것이라고 예측한다. ‘시빌 워’ 사건은 스파이더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토리지만 소니픽쳐스가 <스파이더맨> 판권을 가지고 있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는 스파이더맨이 아닌 다른 캐릭터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마블 스튜디오가 웹사이트를 통해 <스파이더맨>을 소니와 공동 제작 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루머처럼 쿠키 영상을 통해 첫 등장할 것인지 혹은 리부트를 하고 처음부터 <스파이더맨> 영화를 다시 만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_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Saturday, March 21, 2015
미래의 기술
정지훈 초등학교 때 8비트 컴퓨터를 접한 후 IT와 미래기술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발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지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에 관한 원고를 기고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관동대 의대 융합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의사, 교수보다 ‘미래학자’라는 타이틀을 좋아할 만큼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저서로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스마트 IT, 스마트 혁명> 등이 있다.
정지훈 교수의 트위터(twitter.com/hiconcep)와 페이스북(twitter.com /hiconcep)은 ‘신기술 허브’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영국 최고 연구자를 섭외해 시애틀과 영국 케임브리지에 만든 연구센터에서 드론 유통 서비스를 실험하고, 미국의 신생 기업 ‘나이트스코프 nightscope’가 패트롤 로봇을 선보인다는 소식 등 ‘미래 뉴스’가 끝없이이어진다. 저 멀리 우주정거장 ISS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 2분 50초짜리 영상, 자전거에 얼음 바퀴를 달아 타고 다니는 청춘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그렇게 그의 SNS와 접속하면 무심코 스크롤바를 계속해서 내리게된다. 먼 이야기든, 가까운 이야기든 미래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관동대 의대 융합의학과 교수에서 최근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긴 정지훈 교수는 “이런 기술과 시스템을 모든 사람이 알고, 이해하며, 사용할 필요는 없다. 옛날 방식대로 살아도 잘살 수 있다. 다만 기술이 여러 가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일상 가까이 성큼 다가온 대표적 기술은 무엇인가?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 인터넷이다.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시스템. 기존 인터넷은 웹에 접속해 정보를 보거나 검색하는 도구였다. 그런데 모바일 폰이 보급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맺으면서 수많은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다. 이제 인터넷은 사람을 넘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까지 연결한다. 사물 인터넷은 스마트폰과 달리 분야가 워낙 넓어 한 기업이 기준을 만들기보다 다양한 기업이 인터넷 네트워킹을 보강한 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회사가 ‘네스트Nest’다. 구글이 올해 초 32억 달러(약 3조3800억 원)를 주고 인수한 곳이다. 방 안에 설치하는 냉・온방 컨트롤러로 특정 지역에 설치한 다른 제품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온도를 관리한다. 에어컨을 켠다고 치자. 보통 오후 2시에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고 할증료가 붙어 전기 요금도 비싸진다. 이를 계산해 한 시간 전에 미리 가동해 피크 타임 때 전기를 덜 쓰게 하는 식이다. 인근에설치한 ‘네스트’끼리 거대한 생명체 집단처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최적의 타이밍을 도출하기 때문에 가동 시간은 그날그날 다르다. 전기사용량이 연중 언제 가장 많은지, 사용자의 전기 사용 패턴은 어떤지도 스스로 학습해 반영한다. 네스트는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면 제품가가 비싸겠다.
애플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데 최초 가격은 199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만 원. 하지만 최근에 더 싸졌다. 지역에 있는 전력회사와 연계해 상품을 판매하는 덕분이다. 전력 회사 측에서는 네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에너지 절약 분만큼을 포인트로 돌려준다. 소비자는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쌓아 기기 값을 갚는 데 사용한다.
전력회사 측에서 네스트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도 경험했지만 잠시라도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엄청난 복구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데다 전기 사용량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 전력 수급과 운용이 가능해진다.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면 좋겠지만 한국전력공사에서 독점적으로 전력 수급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는 지역 기반 전력회사가 수십~수백 개씩 있다.
컨트롤러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효율적 냉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제품은 없나?
뉴욕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퀄키Quirky’에서 만드는 아로스Aros 스마트 에어컨이 대표적이다. 제너럴일렉트로닉GE에서 생산하는데 ‘네스트’처럼 지역 전기 사용량,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최적의 가동 타이밍을 찾아낸다. 네트워크로 연결돼 더 지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은 올해도 속속 출시될 거다. 이를테면 구글에서 지난해 5억5000만 달러(약 5660억 원)에 인수한 ‘드롭캠Dropcam’ 같은 제품. 가정용 CCTV인 이 제품을 설치하면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방범용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사물 인터넷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한때 유행한 아파트 광고를 떠올릴 것이다. 귀가 시간에 맞춰 보일러를 가동하고, 불을 밝히는….
아파트에 옵션으로 들어간 우리나라의 사물 인터넷은 실패작이다. 분양받을 때 포함돼 있지 않으면 추가 비용을 내 설치하지 않을뿐더러 시공이 돼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능동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 시장은 발전하지 못한다. 사물 인터넷은 건축과 상관이 없다. 사물 인터넷을 내장한 집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집이 있는 상태에서 사물 인터넷이 가능한 제품을 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가정용품을 살 때 이제껏 디자인과 성능 위주로 봤다면 앞으로는 네트워크 연결 가능 유무를 눈여겨보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실제 미국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와 연동되지 않는 장난감은 ‘후지다’고 사지 않는다.
‘스마트 장난감’이란 이를테면 어떤 것인가?
‘지타gTar’ 같은 장난감. 우리집에도 한 대 있는데 아이폰과 연동해 연주할 곡을 다운받거나 저장할 수있다. 다음에 눌러야 할 줄에 불빛이 들어와 쉽게 연주할 수 있다. 미국의 인시던트Incident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향후 세계 제조업 시장은 수많은 중소기업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바뀔 것이다.
사물 인터넷이 일반화되면 새롭게 뜨는 기업도 생기겠다.
사물 인터넷은 각종 사물에 컴퓨터 칩과 통신 기능을 내장하는 시스템이다. 실리콘 칩을 만드는 인텔, 퀄컴 같은 회사가 최근 다시 부흥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쪽 사업이 스마트폰 분야보다 좋아지고 있다. 인터넷은 공통으로 제공해야 하니 구글, 아마존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큰 수익을 올릴 것이다
세계 사물 인터넷 시장에서 주목받는 우리나라 기업도 있나?
리버스Reverth라는 회사가 있다.지난 해 ‘리니어블Lineable’이라는 미아 찾기밴드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밴드 가격은 5달러. 14g에 완전 방수, 방진제품으로 블루투스 기반의 실시간 위치 추적기술을 탑재했다. 리니어블 사용자끼리 서로 돕는 시스템. 리니어블 앱을 설치한 수많은 스마트폰과 서버가 연동해 내 자녀는 물론 다른 자녀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3D 프린터도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또 한 번의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다. 의학계에서는 바이러스 항체와 인체 기관까지 3D 프린터로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상용화되기엔 먼 얘기다. 이런 것도 만들어봤다, 하는 정도다. 지금 3D 프린터로 만드는 제품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라 내구성이 떨어진다. 대상물을 적층 방식으로 쌓아올리는 시스템인데 건축가, 디자이너가 ‘창작품’으로 선보이는 수준이다. 프린터 가격은 약 200만 원.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면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하다.
3D 프린터로 무엇을 찍어내나?
가장 많이 찍어내는 건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다. 친구에게 준다며 ‘요다’나 ‘토토로’를 프린팅해 달라고 부탁한다. 핀셋이나 컵받침처럼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찍어내기도 한다. 디자이너나 건축가처럼 직접 대상물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기술이 없어도 얼마든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오픈 소스 사이트인 ‘싱기버스닷컴Thingiverse.com’ 같은 곳에 가면 수많은 제품의 ‘도면’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를 3D 프린터용 소프트웨어로 가져와 크기와 형태 등을 살짝 매만지면 된다. 기기 구입도 쉽다. 우리나라에 오픈크리에이터(www.opencreators.com)란 브랜드가 있다. 대학생들이 창업한 곳인데 레드닷어워드, IDEA 같은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미국 유명 디자인 회사에 있는 멤버 한 명이 디자인을 맡아 완성도가 높다.
3D 프린터만 있으면 뭐든 다 찍어내는 것처럼 인식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아닐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3D로 찍어내는 제품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손톱깎이처럼 높은 강도를 필요로 하는 제품은 못 찍는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컵 하나를 찍는 데 4~5시간이 소요된다. 전기료는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일반 프린터 제품들은 잉크를 사용한다. 3D 프린터기는 어떤 원료를 사용하나?
플라스틱 필라멘트가 있다. ‘PLA’와 ‘ABS’를 가장 많이 쓰는데 열을가하면 녹는 열 사고성 플라스틱이다. 거의 모든 3D 프린터에서 이 두 종류의 필라멘트를 사용한다. ‘PLA’와 ‘ABS’ 사이에는 유연성이나 강도 면에서 미묘하고 복잡한 차이가 있으니 직접 사용하면서 본인이 만들 제품에 더 적확한 것을 찾는 것이 좋다.
더 다양한 재질의 제품을 보다 빠르게 찍어내는 것이 3D 프린터의 향후 발전 방향이 되는 건가?
그렇다. 재질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플라스틱 위주지만 금속, 폴리우레탄, 나무 등 다양한 재질의 실험이 한창이다. 주물, 압출, 레이저 커팅 같은 방법을 접목해 프린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8비트 컴퓨터가 처음 보급됐을 때를 생각해봐라. 코딩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5~10년이 흘렀다. 이후 컴퓨터 속도가 빨라지고 소프트웨어가 많아지고 네트워킹이 구축되면서 어마어마한 혁신이 일어났다. 3D 프린터 역시 컴퓨터처럼 엄청난 혁신을 몰고 올 것이다. 지금 당장 산업혁명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재료가 다양해지고 품질도 좋아지면서 산업 전반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거다. 평소 만들고 싶었던 것을 스스로 직접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술이 표준화되고 획일화되면 몰개성의 디자인이 범람하는 것 아닌가?
오히려 그 반대다. 표준화 된 디자인에 지친 사람들은 점점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다. 남다른 논점과 관점, 디자인 감각을 가진 사람이 대접받을 것이다. 미래를 크리에이터 혹은 메이커의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금은 몇몇 브랜드가 최고의 제품과 스타일을 제시하고 대중이 따라가는 모습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내가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람들과 협업한 제품, 이를테면 자신이 만든 팔찌나 목걸이를 걸치는 이가 진정한 패셔니스타로 인정받을 것이다. 3D 프린터로 만든 백이나 구두가 명품 못지않은 자랑거리가 되는 것이다.
3D 프린터로 찍어낸 제품과 ‘장인’이 만든 제품은 완성도 면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기술을 앞세워 재빨리 찍어낸 제품이 장인 정신으로 만든 제품의 완성도와 매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장인 정신은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하고 또 인정받을 것이다. 럭셔리 시계 브랜드에서 단순한 기술만 이용해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에서는 IT 기술을 접목한, 뭔가 새로운 제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삼성, 애플 등 여러 기업에서 출시하고 있는 재밌고 혁신적 기능의 웨어러블시계가 인기를 끌면 지금 같은 단순한 시계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재 시장은 장인이 만든 것과 내가 직접 만든 제품이 뒤섞이는 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내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없게 통제해놓은 제품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사람도 늘 것이다.
‘두 잇 유어셀프’ 문화는 10여 년 전부터 미래 트렌드나 키워드로 주목받았지만 기대한 것만큼 파괴력이 크진 않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적 상황 탓도 있다. 고려・조선 시대의 직업에 따른 사회 계급, 사농공상士農工商의 폐해가 남아 있어 자신은 가만히 있고 남을 부리는 걸 최고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시작한 ‘메이커 페어Maker Faire’란 축제가 있다.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과학 창작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후원사가 없어 참가비까지 직접 내야 하지만 매년 수십만 명이 참가한다. 오픈 소스를 활용하고, IT 기술을 연동한 제품이 수두룩하다.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공유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트렌드는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다. 우리나라 역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를 올 2월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키 121cm, 몸무게 28kg의 로봇이다. 가격은 약 200만원. 만만한 금액이 아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다. OS(Operating System)를 개방해 수많은 개발자가 참여하면서 지난 10여년 간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인간의 어조를 파악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기본. 가슴 쪽에 있는 커다란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여러 가지 앱을 설치하고, 화상 통화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정용 로봇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커질 전망이다. 미국 MIT 로봇공학 연구팀이 만든 ‘지보Jibo’도선주문을 받고 있다. 팔다리 없이 머리와 몸체만 있는 디자인. 애니메이션<월Wall-E>에 나오는 귀여운 외모의 ‘이브’를 모티프로 했다. 역시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이 로봇은 주인이 없을 때 대신 전화를 받고 요리법도 알려준다. 밤에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관련 영상도 보여주고 액션도 하면서 최고의 이야기꾼 역할까지 수행한다. 가격은 600달러. 스마트폰과 비슷한 금액이다. 출시는 올해 9월로 예정돼 있다. 로봇 관련 특허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인데 이렇게 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 늘면 기다렸다는 듯 혁신적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시장이 커지면 어느 순간 로봇과 함께하는 삶이 일상이 될 거다. 마치 청소 로봇 ‘룸바’가 나온 후에 비슷한 제품이 쏟아져 청소하는 로봇이 하나도 신기하지 않게 된 것처럼.
<아이 로봇> 같은 영화를 보면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모습도 나온다.
하하! 그런 상황이 벌어지거나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은 지금 수준으로는 나오기 힘들다. 지금 출시하는 로봇은 명확한 명령과 조작에 의해 움직이는 로봇 컴퓨터에 ‘불과’하다.
구글이 개발한 무인 자동차도 2015년부터 상용화된다고 들었다.
캘리포니아 도로교통법이 2015년 1월부터 바뀌어 무인 자동차 통행을 승인한다. 대중교통에 무인 자동차를 투입하는 것도 허가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무인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들처럼 시내를 질주하는 것은 아니다. 시속 40km 정도로 속도 제한을 두고 구글 본사와 가까운 곳에서만 시범운행하며 이런저런 위험 요소를 체크하게 된다. 최근 ‘테슬라모터스Teslamotors’에서 선보인 자동차에도 무인 자동차 기능이 있다. 주차는 기본. 자동 주행 모드를 누르면 핸들에서 손을 떼도 자동차가 스스로 알아서 다른 차를 피하고 속도를 조절하며 목적지에 도착한다.
미래 사회를 이야기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곳이 구글이다. 이 기업이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과 방향성은 어떤 것인가?
구글은 세상을 움직이거나 지배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실험할 뿐이다. 이 거대한 조직은 아메바처럼 움직인다. 누군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멤버를 영입하는 ‘영업’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진행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어떤프로젝트는 없어지고 또 어떤 프로젝트는 세를 불려 세상에 알려진다. 경영진의 승인 없이 세상에 공개되는 경우도 많다.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장난치고, 실험하고, 모험하는 문화를 최대한 용인하는 것이 구글의 힘이고 운영 철학이다.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모습이 놀랍다. 이런 정보는 어떻게 얻는 것인가?
‘유튜브’가 답이다. 관심 기술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키워드를 유튜브에 입력하면 관련 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IT 기술, 물리학 등 각 방면을 대표하는 전문가의 SNS를 팔로잉하는 것도 방법이다. 라이코스 전 대표이사 임정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estima.wordpress.com)가 대표적으로, 모바일과 웹 트렌드 관련 정보를 살필 때 유용하다. ‘광파리’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는 <한국경제신문> 김광현 부장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kwang8e), <매일경제신문> 손재권 기자의 트위터(twitter.com/gjack)도 추천한다
미래 기술 속에 파묻혀 사는 이가 생각하는 럭셔리한 삶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나는 럭셔리가 뭔지 잘 모른다. 막연히 행복한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 그렇다면 내게 어떤 삶이 행복을 주느냐? 얽매이는 것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이다. 뭔가 새로운 변화와 기술을 습득해 ‘진화’하는 삶도 중시한다. 새로운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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